[이생안망] ‘넷플, 왓챠, 웨이브, 티빙’… OTT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기사승인 2021-01-02 06:05:02
- + 인쇄
<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이생안망] ‘넷플, 왓챠, 웨이브, 티빙’… OTT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사진=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이불 밖은 위험합니다. 매서운 추위가 온몸을 찌르고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를 당할지 모르며 복잡다난한 세상사가 우리를 괴롭히죠.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침대 위에 누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불필요한 비용과 에너지를 아끼는 현명한 방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에게 와이파이가 연결된 배터리 100%의 휴대전화는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겠죠.

OTT(Over The Top,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영상 콘텐츠 서비스) 역시 비슷한 종류의 신무기입니다. 하지만 한 번 구독하면 일정 금액이 매달 나가는 구독형 서비스가 조심스럽고 낯선 것 역시 사실이죠. 만약 구독을 시작하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어떤 서비스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미리 알려드리면 후회 없는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OTT 가입을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국내에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의 특징과 장단점을 소개해드립니다.


1. 한 눈에 보는 ‘OTT란 무엇인가’

- 한 달에 7900원~14500원을 결제하면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영상 콘텐츠를 광고 없이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 요금제가 비쌀수록 화질이 좋고, 여러 명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 휴대전화 뿐 아니라 TV와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 TV에서 이용하려면 스마트TV, 휴대전화와 TV를 연결하는 미러링 기기(크롬캐스트 등), 지원하는 셋톱박스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

- 같은 아이디로 접속하면 PC에서 보던 콘텐츠를 휴대전화로 이어볼 수 있다.(반대도 가능)

- 일부 서비스는 저장 기능이 있어 인터넷 연결 없이도 볼 수 있다.

- 일부 서비스는 국내 방송을 라이브로 제공해 기존 TV를 대신해 쓸 수 있다.

- 일부 서비스는 자막을 제공한다.
 


2. 자세히 보는 ‘OTT 선택 가이드’

[이생안망] ‘넷플, 왓챠, 웨이브, 티빙’… OTT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사진=넷플릭스 캡처
△ 오리지널 콘텐츠를 원하면 ‘넷플릭스’

-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장 큰 무기다. 해외 각국에서 제작되는 영화, 드라마는 물론 국내 오리지널 드라마로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 홈’ 등 수준급의 국내 드라마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고, 극장 개봉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과 ‘콜’ 등을 구입해 단독 서비스하기도 했다. 잘 찾아보면 흥미로운 해외 다큐멘터리도 많고, 숨겨진 해외 명작을 찾는 재미가 있다. 좋은 작품도 많지만 작품 설명이 짧고 불친절해 엉뚱한 망작에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국내 예능과 드라마도 방송사와 계약을 통해 일부가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

-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비디오 가게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각 국가별로 가장 많이 시청한 ‘TOP10 콘텐츠’와 ‘지금 뜨는 콘텐츠’, ‘신규 콘텐츠’,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주로 추천해준다. 구독자가 감상한 작품, 찜한 작품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추천 목록이 계속 바뀐다. 국내 업체인 왓챠가 국내 이용자들을 전제로 큐레이션하는 느낌이라면, 넷플릭스는 전 세계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진열하고 있다. 포스터가 아닌 이미지로 다양한 썸네일을 보여준다는 점 역시 독특하다.

- 일반화질로 1명 시청 가능한 9500원의 ‘베이직’, FHD화질로 2명 시청 가능한 1만2000원의 ‘스탠다드’, UHD화질로 4명 시청 가능한 1만4500원의 ‘프리미엄’으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저장 기능과 자막 기능이 가능해 원하는 장소와 환경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하면 큰 TV에서도 깨짐이 없을 정도로 좋은 화질을 자랑하고 속도도 빠르다. 오프닝 건너뛰기 기능과 자동으로 다음 회차로 넘어가는 기능이 있어 드라마를 몰아보기 좋다. 미국에서 종료된 ‘30일 무료 체험’ 이벤트가 국내에선 아직 진행 중이다.

 
[이생안망] ‘넷플, 왓챠, 웨이브, 티빙’… OTT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사진=왓챠 캡처
△ 보석 같은 영화나 미드를 찾고 싶으면 ‘왓챠’

- 해외 명작 드라마를 모아놓은 ‘왓챠 익스클루시브’가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맞서는 주요 콘텐츠다. ‘체르노빌’, ‘킬링 이브’, ‘이어즈&이어즈’ 등 해외에서 호평 받은 드라마를 단독으로 서비스한다. 최근 ‘해리포터’, ‘호빗’ 시리즈를 서비스하기 시작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하는 등 꾸준히 볼 만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국내 영화, 예능과 드라마와 일본 작품도 은근히 많아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아직까진 오리지널 작품이 거의 없는 만큼, 방대한 작품수를 기반으로 보고 싶은 영화와 드라마를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점, 왓챠피디아와 연계 된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 이용자가 매긴 별점으로 영화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에서 시작한 국내 OTT 서비스다. 영화, 드라마, 예능, 다큐, 애니메이션까지 8만여 편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의외로 영화가 많지 않다고 느낀 구독자가 왓챠 가입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넷플릭스에 없는 작품이 왓챠에 있고, 왓챠에 없는 작품이 넷플릭스에 있는 등 경쟁 업체에 가깝다. 영화에 별점을 매기고 리뷰를 적는 왓챠피디아와 연계한 큐레이션 시스템이 있고, ‘강렬한’ ‘철학적인’ ‘어두운’ 등 특징으로도 검색할 수 있다.

- FHD화질로 1명 시청 가능한 7900원의 ‘베이직’, UHD화질로 4명 시청 가능한 1만2900원의 ‘스탠다드’ 요금제가 있다. 넷플릭스처럼 저장과 자막 기능이 있어 활용성이 넓다. 과거엔 콘텐츠에 따라 화질 편차가 컸으나 최근 많이 개선된 모습이다. 오프닝 건너뛰기와 다음 회차 자동 재생 기능 등 넷플릭스와 이용 방법이 비슷하다. 첫 구독 2주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생안망] ‘넷플, 왓챠, 웨이브, 티빙’… OTT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사진=웨이브 캡처
△ KBS, MBC, SBS 방송을 보고 싶으면 ‘웨이브’

- 지상파 방송이 주요 콘텐츠인 방송 특화 OTT 서비스다. MBC ‘놀면 뭐하니’, SBS ‘런닝맨’, KBS2 ‘1박2일’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과 방송 중인 지상파 드라마가 오리지널 콘텐츠이자 경쟁력이다. 넷플릭스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tvN, JTBC와 달리 지상파 3사의 콘텐츠는 대부분 웨이브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MBN, TV조선 등 JTBC를 제외한 종편 채널 역시 라이브와 VOD 감상이 가능하다. 지난해 7월 한국영화감독조합과 함께 제작한 8부작 시네마틱 드라마 ‘SF8’로 오리지널 콘텐츠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 외엔 아직 눈에 띄거나 화제를 모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해외 드라마가 없다.

- 지상파 방송사 3사와 통신사인 SK텔레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국내 OTT 서비스다. 방송 VOD만 30만편, 영화 2만편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지상파 방송 외에도 종편부터 각종 홈쇼핑, 영화, 경제 등 100개 이상의 채널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점에서 기존 IPTV 셋탑박스로 보던 TV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각종 넷플릭스와 왓챠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최신 지상파 드라마, 예능을 보려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영화의 경우는 무료 VOD가 많지 않아 한 편씩 결제해서 봐야 하는 작품이 많다. 지난 9월부터 큐레이션 시스템을 적용해 ‘지금 핫한 프로그램’, ‘웨이브 추천’ 등으로 작품을 진열하고 있다.

- HD화질로 1명 시청 가능한 7900원의 ‘베이직’, FHD화질로 2명 시청 가능한 1만900원의 ‘스탠다드’, UHD화질로 4명 시청 가능한 1만3900원의 ‘프리미엄’ 이용권이 있다. 음악 플랫폼과 나라사랑카드 등 제휴업체와 연계한 이용권도 존재한다. 자막과 오프닝 건너뛰기, 다음 회차 자동 재생 등의 기능이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빠르게 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재생 속도 조절 기능이 눈에 띈다. 저장 기능이 있지만 PC에선 횟수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퀵 VOD 기능이 있어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 종료되기 전에도 VOD를 감상할 수 있다. 첫 달 100원을 더 내면 이용권을 업그레이드해주고 이후 2달을 5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2021년 1월1일 기준)

 
[이생안망] ‘넷플, 왓챠, 웨이브, 티빙’… OTT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사진=티빙 캡처
△ tvN, JTBC 드라마와 예능을 좋아하면 ‘티빙’

- 웨이브처럼 JTBC, CJ 계열의 방송이 주력 콘텐츠다. 넷플릭스에 서비스되는 드라마, 예능도 있지만, 일부일 뿐이고 대부분 티빙에서만 볼 수 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신서유기’,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 등의 대표 예능부터 ‘철인왕후’, ‘허쉬’ 등 드라마를 보려면 티빙에 가입해야 한다. 넷플릭스를 통해 tvN, JTBC 방송을 챙겨보고 있다고 믿는 구독자들이 티빙 가입을 고민하는 이유다. 현재 오리지널 콘텐츠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tvN, OCN, Mnet 등을 보유한 CJ ENM의 OTT 서비스다. 지상파를 제외한 종편, CJ 계열의 방송을 주로 서비스한다. 다른 OTT에 맞서기 위해 지난해부터 JTBC와 합작 법인을 설립라겨는 중이다. 이로 인해 JTBC는 웨이브 서비스를 중단하고 티빙으로 옮겼다. 라이브 방송도 볼 수 있으나 TV 광고를 그대로 보여주는 웨이브와 달리, 티빙의 광고가 반복해서 나온다. ‘인기 영상’, ‘인기 영화’부터 ‘넷플릭스엔 없어요, 1월 랜덤추천!’, ‘티빙에서 1년동안 사랑받은 작품 78선’ 등의 큐레이션으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 HD화질로 1명 시청 가능한 7900원의 ‘베이직’, FHD화질로 2명 시청 가능한 1만900원의 ‘스탠다드’, FHD+4K화질로 4명 시청 가능한 1만3900원의 ‘프리미엄’ 이용권이 있다. ‘베이직’ 이용권의 경우 TV로는 볼 수 없다. 아이폰에서 결제할 경우 1만2000원, 1만6000원, 2만원으로 요금이 상승하니 PC나 안드로이드폰에서 결제하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직접 기기 등록을 진행해야 하고, 저장도 휴대전화에서만 가능하다. 최근 일부 프로그램에 퀵 VOD 기능이 도입돼 본 방송 시작 5분 후부터 VOD를 시청할 수 있다. 오프닝 건너뛰기, 재생 속도 조절 기능이 있다. 터치, 혹은 클릭하면 다음 회차로 바로보는 기능이 있다.

 

3. 알아두면 좋은 ‘OTT 이용 꿀팁’

- 한 가지 서비스만 이용할 이유는 없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영화와 미드를 좋아하면 ‘넷플릭스-왓챠’, 국내 방송을 좋아하면 ‘웨이브-티빙’ 등을 고려해 볼만하다. ‘넷플릭스-티빙’, ‘왓챠-웨이브’ 조합도 충분히 가능하다.

- 4인까지 동시접속이 가능한 요금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서비스를 함께 볼 가족이나 친구를 섭외해서 n분의 1로 요금을 나눠 내면 훨씬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온라인에서 OTT를 함께 구독할 ‘4인’을 모으는 방법도 있으나, 사기 당할 위험이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하자.

-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이 어느 OTT에 있는지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일일이 검색하기 어렵다면 왓챠와 연계된 왓챠피디아를 이용해보자. 작품 이름을 검색하면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중 어느 서비스에서 이용 가능한지 알려준다.

- 보고 싶었던 작품을 놓치지 않으려면 어떤 작품이 서비스를 중단하는지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 왓챠와 웨이브, 티빙은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알림을 통해 신규 등록 작품을 확인할 수 있고, 사라지는 작품은 기사나 SNS,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찾을 수 있다.

- 애타게 기다리는 작품이 있다면 OTT의 공지보다 한 발 앞서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 OTT에서 서비스되는 모든 작품은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시청 등급을 받아야 한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공개하는 ‘등급분류검색’의 목록을 확인해보면 해당 작품이 언제쯤 등록될지 예상할 수 있다.



bluebel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