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4차 재난지원 논의 ‘불’ 붙을까?... 국민 61% ‘찬성’

보편 vs 선별, 지급방식에 대해선 의견 ‘분분’… 남성·젊은층은 ‘보편’ 선호

기사승인 2021-01-27 05: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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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여론조사] 4차 재난지원 논의 ‘불’ 붙을까?... 국민 61% ‘찬성’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지난 18일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며 보편이냐 선별이냐로 잘라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후 정치권에서의 4차 재난지원금 지급요구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민적 바람은 조금 달랐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DRC)’가 지난 25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140명을 대상으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1.1%가 ‘찬성’(적극 찬성 35.1%, 조금 찬성 26.0%)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현 정부 및 지자체의 재정상황과 코로나 피해상황을 감안할 때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35.4%(절대 반대 13.5%, 조금 반대 21.9%)로 10명 중 4명이 채 안 됐다.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이들은 응답자의 3.5%였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찬성률이 평균 이상으로 높았다. 40대의 경우 71.8%(반대 27.4%)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61.8%(반 33.4%), 18·19세를 포함한 20대가 61.3%(반 32.0%) 순이었다. 반면 50대는 57.2%(반 39.8%), 60대 이상은 56.1%(반 40.9%)로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제주(찬 78.6% vs 반 21.4%)와 호남(찬 76.8% vs 반 22.7%), 충청(찬 69.7% vs 반 26.8%), 서울(찬 64.9% vs 반 32.5%), 인천·경기(찬 64.3% vs 반 33.3%)에서 찬성률이 평균을 넘었다. 그렇지만 대구(찬 35.2% vs 반 55.3%)는 반대가 찬성을 앞질렀다. 부산·울산·경남(찬 49.8% vs 반 47.3%)과 강원(찬 56.9% vs 반 27.2%)은 평균을 밑돌았다.

의외의 결과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여부와의 상관관계다. 조사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했다’고 평가한 이들이 재난지원금 지급에도 대체로 찬성했다. 찬성률은 86.4%(반대 12.0%)에 달했다. 역으로 부정적 평가를 한 이들 중에는 찬성이 41.6%, 반대가 55.3%로 반대의견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문 대통령의 의중과는 다소 다른 결과다.

[쿠키뉴스 여론조사] 4차 재난지원 논의 ‘불’ 붙을까?... 국민 61% ‘찬성’
그래프=이정주 디자이너

한편 재난지원금 지급의 방식에 대한 견해는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와는 결과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조사에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면’이란 전제하에 보편지급과 선별지급, 기타방식으로 나눠 지급방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4%는 보편지급을, 42.4%는 선별지급을 선호했다. 기타라는 답변은 7.7%, 잘모름 혹은 답변을 유보한 이들은 2.5%였다.

보편지급과 선별지급으로 지원방식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양상이다. 그러나 세부적인 응답자 유형에 따라서는 다소 의견 치우침이 관측됐다. 대표적으로 자신의 정치성향을 ‘진보적’이라고 답한 이들의 과반 이상인 55.2%는 ‘보편지급’(vs 선별 37.7%)을 택했다. 

반대로 중도층은 선별이 46.4%(보편 44.6%)로 조사 상 다소 우세하게 집계됐다. 다만 통계상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보수층 또한 보편이 44.7%, 선별이 43.0%로 보편에 조금 더 가깝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든 오차 범위 내였다. 기타라는 답변은 보수층이 10.3%로 많았다.

이밖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보다 보편지급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보편 52.4% vs 선별 39.1%)이 여성(보편 43.5% vs 선별 45.6%)보다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의 선호도가 보편지급(54.2%)이 선별지급(38.8%)을 가장 크게 앞섰고, 18·19세를 포함한 20대(보편 52.1% vs 선별 39.0%)가 뒤를 이었다. 50대(보편 48.2% vs 선별 42.6%)와 30대(보편 47.6% vs 선별 43.7%)는 의견쏠림이 크지 않았다. 단, 60대 이상에서는 선별지급이 46.1%로 보편지급(39.3%)보다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지역별로는 제주에서 보편지급 선호도가 64.3%(선별 35.7%)로 가장 많았고, 충청이 53.7%(선별 41.3%), 대구·경북이 51.6%(선별 30.6%), 부산·울산·경남이 48.6%(선별 43.9%)로 뒤를 이었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률은 9.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p다. 통계보정은 2020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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