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국 공수처 차장 제청 하루 만에…"임명 반대" 靑 청원

청원인 "국정농단 우병우 전 민정수석 변호 맡아 부적절"

기사승인 2021-01-29 08: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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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국 공수처 차장 제청 하루 만에…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차장으로 판사 출신 여운국 변호사를 제청한 지 하루 만에 임명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운국 공수처 차장 임명반대 청원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네 가지 이유를 들어 여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했다. 

그는 첫 번째 이유로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국정농단에 반대하는 촛불 시민들의 혁명에 의해 만들어진 정부"라며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변호사를 맡았던 여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검차 개혁의 상징적이고 핵심적 제도에 의해 만들어진 초대 공수처의 차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 이유로 "여 후보자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사찰을 했던 기무사 장교들의 변호사로 무죄판결을 받아내서 세월호 가족들의 가슴에 고통을 준 인물"라고 적었다.

청원인은 세 번째 이유로 "여 후보자가 몸담고 있는 법무법인 동인은 '공수처는 통제되지 않는 괴물'이라는 발언을 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위원회 회부 당시 변호사였던 이완규 변호사와 윤석열 총장의 징계를 결의했던 법무부 징계위원회를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에 비유한 김종민 변호사 등 이념적으로 대단히 편향된 변호사들이 대거 몸담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 후보자도 비슷한 성향의 편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여운국 공수처 차장 제청 하루 만에…
연합뉴스
그는 네 번째 이유로 "김진욱 공수처장은 대한변협회장에서 의해 추천된 인물이고 대통령이 임명했다"면서 "여  후보자는 대한변협 부회장 출신. 대한변협 회장이 추천한 공수처장이 대한변협 부회장을 추천하는 것도 대단히 부적절하다. 공수처의 서열 1, 2위가 대한변협이라는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공수처는 70년간 이어져 내려온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개혁하는 대단히 중요하고 상징적인 기구"라면서 "제도가 훌륭해도 결국 사람에 의해 제도의 취지는 바뀔 수 있다. 부디 대통령님께서 이러한 임명 제청권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시고 더 좋은 후보자를 추천받아 임명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전 8시 42분 현재 1만2922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전 동의 100명 이상 기준을 충족해 관리자가 전체 공개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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