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 패싱’ 일단락… 신현수, 文 대통령에게 거취 일임

신현수 업무복귀... “직무에 최선 다할 것”

기사승인 2021-02-22 15: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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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 패싱’ 일단락… 신현수, 文 대통령에게 거취 일임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검찰 인사를 둘러싼 갈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부터 이어진 ‘사의 파동’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고 직무에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신 수석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티타임에서 이러한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신 수석은 지난 7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조율이 끝나지 않은 인사제청을 강행하자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키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를 이끈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서울 남부지검장으로 이동시키는 등 사실상 ‘친정부’ 인사를 그대로 살리는 안을 밀어붙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범법 갈등’의 중재를 고민하던 신 수석의 박탈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수차례 신 수석의 사의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 수석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휴가를 보내고 거취 문제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 당초 지인들에게 “이미 동력을 상실했다” 등의 문자를 보내며 신 수석의 사퇴가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신 수석이 거취를 문 대통령에게 일임하면서 ‘사의 파동’은 일단락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거취 일임’의 뜻에 대해 “(사의 파동이) 확실하게 일단락된 것”이라며 “사의 표명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반려했다. 그 뒤에 진행된 사안이 없는 상태에서 거취를 일임했으니 대통령께서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이 박 장관의 감찰을 건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신 수석의 입으로 ‘감찰을 건의 드린 적이 없다’고 제가 아침에 직접 확인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박 장관이 문 대통령의 재가 없이 인사안을 발표해 신 수석이 감찰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