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폐지하라” “부질없는 도발” 각계 항의

기사승인 2021-02-22 18: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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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폐지하라” “부질없는 도발” 각계 항의
독도 풍경.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일본 시마네현이 22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열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나왔다.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항의했고, ‘다케시마의 날’을 폐지하라는 선언문도 발표됐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도발을 반복하고 있는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동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바,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후 1시35분쯤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로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들여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개최에 유감을 표명했다. 소마 총괄공사는 청사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에게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계속 여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 인가 사단법인 대한민국독도협회는 이날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철폐하라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전일재 독도협회 회장은 선언문에서 “매년 일본 대사만 외교부로 초치하는 형식적인 대응을 떠나 보다 강력하고 현실적인 독도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북아역사재단 역시 이날 낸 입장문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 철폐를 촉구하며 “일본 정부와 시마네현은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식민지 침탈을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매년 반복되는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마루야마 다쓰야 시마네현 지사에게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폐지하라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서 교수는 그간 이 행사를 궁내에 알려 경각심을 고취할 목적으로 기념식을 앞두고 시네마현을 방문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탓에 현장을 직접 가진 못하고 항의 메일로 대체했다고 한다. 그는 항의 메일에 일본어로 독도를 설명한 자료를 함께 동봉한 뒤 “잘 살펴보고, 행사를 반드시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다케시마의 날’은 일본 지방정부인 시마네현이 2006년부터 매년 2월22일 주관하고 있는 행사로,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제정한 날이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와다 요시아키 내각부 정무관을 비롯해 약 220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인근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일본 우익단체들을 중심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연설이 진행되기도 했다.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