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독재 타도” 외치는 시민들, 일손 놓고 거리로

기사승인 2021-02-22 20: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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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독재 타도” 외치는 시민들, 일손 놓고 거리로
미얀마 각지에서 군사 정권에 반대하며 벌어진 총파업 시위. 사진=트위터 캡처.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일터가 멈췄다.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22일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총파업이 벌어졌다.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일손을 놓고 거리로 나서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미얀마의 독립 언론사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네피도와 양곤, 만달레이 등 미얀마 전역에서 이날 오전 일찍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집회를 벌였다. 필수 서비스 직종을 제외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대규모 총파업을 벌이면서 군정을 압박했다.

미얀마 나우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거리를 메운 시민들은 “민주주의” “구금된 지도자를 석방하라” “직장에 가지 말고 파업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SNS에서는 “진짜 강 옆에, 사람들이 강을 이뤘다” “엄청나게 거대한 군중이 평화롭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등의 목격담도 줄을 잇는다.

전날 ‘인명 피해’를 거론했던 군사 정권은 거리 주료 교차점에 군대를 배치해 시위대를 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나우는 “네피도에서 수십명의 시위자가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는 무장한 경찰이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을 진압해 이동 차량에 구금하는 영상이 올라와 확산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2021년 2월22일에 총파업을 통해 벌이는 쿠데타 규탄 시위라는 뜻에서 2를 5개 붙여 ‘22222 시위’ ‘투 파이브 총파업(Two Five general stroke)’으로도 불린다. 1988년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며 진행됐던 이른바 ‘8888’ 시위를 모델로 삼았다. 쿠데타 이후 의료진 등이 주축이 돼 조직된 ‘시민불복종운동’ 측이 지난 주말 SNS를 통해 총파업을 제안했다.

미국 CNN은 “활동가들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2월1일 이래 가장 폭력적인 주말을 보낸 뒤 역사적인 파업을 촉구했다”며 “‘인명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군사 정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군중이 쿠데타에 대항하는 대규모 파업으로 미얀마의 마을과 도시를 멈추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과 유럽연합(EU) 등은 미얀마 군부를 향해 즉각적인 탄압 중단을 요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얀마 군정의 시위대 무력 진압과 관련해 미얀마 국민에 대한 폭력을 자행하는 이들에 대해 계속 단호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U 회원국 외무부 장관들도 지난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EU는 군사 쿠데타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이들을 겨냥한 제한 조치를 채택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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