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3기 신도시, 이제 속도전…“주민 반발 해소가 관건”

정부 7만호 공급 발표에 전문가들 "주택난 해소 긍정적"

기사승인 2021-02-24 15: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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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흥 3기 신도시, 이제 속도전…“주민 반발 해소가 관건”
▲경기도 위례신도시 아파트 모습.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경기도 광명·시흥지구가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되면서 시장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공급이 주택난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 보고 있다. 반면 인근 재개발‧재건축을 앞둔 주민들은 이번 공급이 자신들의 사업성에 손해를 미칠까봐 걱정이 많은 분위기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이제 속도전…“주민 반발 해소가 관건”
▲국토교통부. 사진=박효상 기자

국토교통부는 24일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지난 4일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에서 상반기 중으로 수도권 및 지방권의 우수 입지에 약 25만호(수도권 18만호, 지방 5대광역시 7만호) 신규 공공택지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연접한 광명시흥(1271만㎡) 신도시에 7만호가 공급된다. 광명시흥 지구는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옥길동, 노온사동, 가학동 및 시흥시 과림동, 무지내동, 금이동 일원으로 구성된다.

이날 광명시흥(서남권)은 ▲남양주왕숙(동북권) ▲하남교산(동남권) ▲고양창릉(서북권) ▲부천대장(서부권) ▲인천계양(서부권)에 이어 6번째 3기 신도시가 됐다. 광명시흥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4.3배로,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다. 12기 신도시를 포함해도 6번째로 크다.

정부는 교통 대책도 함께 마련했다. 지하철 1‧2‧7호선과 현재 건설계획 중인 신안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로(GTX-B), 제2경인선 등을 연결하는 남북 도시철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계한 광역버스 환승시설(ex-HUB)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도 만들 예정이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이제 속도전…“주민 반발 해소가 관건”
▲경기도 위례신도시 아파트 모습. 사진=안세진 기자

전문가들은 주택난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번 발표로 인해 수요자들의 공급 기대감이 커진 만큼, 그 전까지는 불안감이 지속될 거라는 우려도 내놓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기존 공공택지개발보다 좀 더 주요기능들이 복합적으로 담겨져 있어 수요자들이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기대감이 커진 만큼 임대시장의 불안정장세는 공급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이어질 것이기에 임대시장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공급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민반대도 넘어야할 산이다. 특히 광명·시흥지구가 매번 3기 신도시로 예측되면서도 제외됐던 이유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작용했던 탓도 크다. 현재 국토부는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지자체와도 협의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명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규택지 인근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앞둔 단지들 입장에선 이번 신규택지 지정은 반길만한 소식이 아니다”라며 “조합원 입장에서는 집값을 띄우고자 하는데 시세보다 저렴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면 재개발이나 재건축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광명시흥 택지지구는 광명에서 크게 반기지 않고 있다”면서 “요즘 지자체들은 베드타운보다 첨단산업과 같은 산업단지를 유치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기존에 발표된 3기 신도시의 진척사항(택지보상 등)이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시장안정 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