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환자 감소·일상복귀 언제쯤?

백신 접종률 20~30% 땐 입원환자⋅사망자 감소 기대...접종률⋅속도 관건

기사승인 2021-02-27 03: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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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환자 감소·일상복귀 언제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성동구보건소에서 노인요양시설 요양보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확진자 감소, 일상 복귀 등 백신 효과는 언제쯤 나타날지 주목된다.

26일 전국 보건소, 요양병원 등 1915곳에서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튿날인 27일부터는 코로나19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등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첫 발을 뗀 것이다.  

이날 서울 도봉구 보건소에서 첫 백신 접종을 받은 김정옥 노아재활요양원장(57)은 "1호 접종자가 되었는데, 집단 면역이 잘 형성되면 어르신들이 맘껏 면회도 할 수 있고 사람들이 마스크 벗고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전국 각지의 백신 1호 접종자들은 한 목소리로 '코로나19 종식과 일상복귀에 대한 기대감를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는 언제부터 가시화될 수 있을까. 개인차원에서는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2주가량 걸리며, 2차 접종 7~14일 후 항체가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개개인이 면역을 획득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최대한 많은 인원이 빠르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해 가장 빠른 접종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경우  확진자 및 사망자 감소 효과가 실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전체 인구의 약 49%에 1차 접종을, 34%에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스라엘은 약 1만여명을 기록하던 일일 확진자 규모가 최근 3000명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2회 접종 후 2주 이상 경과된 접종자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증 발생이 95.8% 줄었고, 중증 환자 발생은 99.2%, 입원 환자 발생은 98.9%, 사망은 98.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정부는 3월 말까지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오는 4월 완전한 개방을 희망한다고 공식화했다.

우리 정부는 9월까지 인구 70% 이상에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쯤 일정 수준의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안'에 따르면, 3월 중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과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대상 접종을 완료하고, 3월 중순부터는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대상 접종이 이뤄진다. 또 5월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전국 의료기관 의료인과 중증장애 거주시설을 대상으로, 7월부터 성인 만성질환자와 교육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순차적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사망자 감소 효과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집단면역 달성을 통한 일상회복은 아직 변수가 많아 예상하기 어렵다.

심재정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이사장(고려대구로병원)는 "전국민의 70% 이상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형성이 목표치인데, 입원환자 발생은 그 이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경우 접종률 20~30% 정도부터 입원환자와 사망자 감소가 확인되기 시작했다. 백신접종으로 생성된 항체가 어느정도 유지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사망자, 확진자 감소 효과는 보다 이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면한 과제는 접종률과 접종 속도다. 심 교수는 "우리는 비교적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낮은 편이다.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적다는 것인데, 이는 반대로 보면 집단감염이나 대규모 확산 위험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접종 속도도 중요하다. 아직 변이바이러스가 적기 때문에 어떤 백신을 맞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경우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빠르게 많은 인원에 접종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피력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도 "집단면역 목표를 위해서는 단기간에 많은 인원에 집중적인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접종으로 인한 항체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큰 불을 끌 때 한 번에 많은 물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백신 공급 일정 등이 정확히 확인돼야 하고, 이에 따른 접종 준비, 변이바이러스 대책 등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고 의견을 더했다.

이어 마 부회장은 "문제는 백신 공급 일정이다. 노바벡스, 얀센 백신은 아직 허가 전이고,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점도 걱정되는 지점"이라며 "정확한 백신 공급일정이 나와야만 집단면역 달성 여부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백신접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일상회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집단면역을 형성했다고 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마스크 착용 등은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백신은 질병발병을 예방하고, 환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무기다.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증상 자체가 경미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접종을 받는 것이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환자 감소·일상복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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