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비건 시장’ 잡아라…선점 위해 신제품 출시 열 올리는 식품 업계

기사승인 2021-03-04 0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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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비건 시장’ 잡아라…선점 위해 신제품 출시 열 올리는 식품 업계
▲사진=동원F&B와 투썸플레이스가 협업해 선보인 식물성 대체육 샌드위치 ‘비욘드미트 파니니’./동원F&B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고기 대신 채소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일명 ‘채식주의자’. 가장 까다로운 채식으로 꼽히는 ‘비건’ 선언을 하는 이들도 늘면서 업계도 비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건은 채식주의자를 구분하는 말 중 하나다. 채식은 흔히 ▲폴로(채소, 유제품, 꿀, 달걀, 어패류, 조류) ▲페스코(채소, 유제품, 꿀, 달걀, 어패류) ▲락토오보(채소, 유제품, 꿀, 달걀) ▲락토(채소, 유제품, 꿀) ▲비건(채소)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비건은 가장 엄격한 채식으로 꼽힌다.

세계 비건음식 규모는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전세계 비건 음식 시장규모가 2018년 126억9000만 달러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9.6%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양식품은 자사 장수 스낵 제품 ‘사또밥’이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한국비건인증원은 국내 최초 비건 인증·보증 담당 기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할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수출용 사또밥 패키지에는 2018년 취득한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의 인증 마크가 표기돼 있다. 삼양식품은 국내 소비자들도 비건 제품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내수용 사또밥 패키지에 한국비건인증원의 인증 마크를 표기할 예정이다.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의 신제품 2종을 출시하고 국내 비건 식품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비욘드미트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다. 단백질 함량은 높은 반면 지방과 포화지방산 함량은 낮다. 환경호르몬이나 항생제 등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건강 등의 이유로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외식업계도 비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는 지난 2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와 빵, 소스로 만든 ‘미라클버거’를 선보였다. ‘Not Beef, But veef’라는 콘셉트로 고기 없이 고기 맛이 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패티는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로 고기 식감을 그대로 재현했다. 소스는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했으며 빵도 우유 성분이 아닌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 이에 동물성 재료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버거킹은 지난해 4월 미국 내 7200여 개의 점포 중 59개 매장에 채식주의 버거인 ‘암파서블 버거’를 시범으로 공개했다.

비건 시장 확대에 가치 소비도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비건 식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비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 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mk503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