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재개발…2400가구

기사승인 2021-03-04 09: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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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재개발…2400가구
사진=노원구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서울시는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정비사업의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고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18만6965㎡가 2025년까지 개발과 보전 작업을 거쳐 총 2437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공동주택 1953가구, 임대주택 484가구 등이 조성된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서울 용산, 청계천, 안암동 등 도심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고 밀려난 철거민들이 불암산 밑자락 구릉지에 모여 형성된 곳이다. 마을 이름은 과거 주소지(중계동 104번지)에서 비롯됐다. 2008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정비사업이 가능해졌지만 그동안 낮은 사업성과 주민 갈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시는 주민들과 33차례 회의 끝에 지역 특성과 주민 요구사항을 반영한 정비계획을 세웠다. 1960~70년대부터 형성된 마을의 과거 흔적을 보전하면서도 낙후된 저층 주거지를 개발하는 '상생형 주거 재생'을 시도한다. 원주민을 보호하면서 도심 내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는 새로운 재생 모델이다. 아울러 해당 주거지 특성을 지키면서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주거지보전사업'을 도입했다. 백사마을 고유의 정취와 주거·문화생활 역사의 흔적이 담긴 지형·골목길 등이 일부 보전된다.

전체 부지 가운데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예정된 4만832㎡에서 보전사업이 추진된다. 전시관, 마을식당, 마을공방 등 다양한 주민공동이용시설을 배치해 마을 공동체가 깨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나머지 부지에는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최고 20층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백사마을은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기존 거주민들이 둥지에서 내몰리는 일을 최소화하면서 도심 내 대규모 주택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생형 주거지 재생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다양한 유형의 재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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