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애병원 설립자 김윤광 회장 타계

기사승인 2021-03-06 17: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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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성애병원 설립자 김윤광 회장 타계
2004년 8월 나자크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오른쪽)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김 회장.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한국 의료계의 큰 어른인 인석(仁石) 김윤광(金潤光) 박사(100, 사진)가 5일 오후 8시 성애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21년 평안남도 안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성애/광명성애병원 창립자이며, 당대 최고 의대인 평양 의학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의사가 됐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을 당하는 수모를 겪고 또 광복 후 6·25 전쟁 중에 남하하여 충남 논산군에 있는 육군 제2훈련소에서 군의관을 지냈다. 그 후 논산에 병원을 설립, 야간 개업을 하게 되었다. 이 곳이 성애병원의 모태가 되는 성애의원이다. 1957년 제대 후 평양의대 학위 불인정으로 인해 고려대학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하고 1968년 현 위치인 신길동에 성애의원을 개원했다.
 
1982년에는 의료법인으로 발돋움하여 성애의료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였고 1989년 광명성애병원을 인수하며 의료법인 광명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였다. 2011년 부터는 성애/광명의료재단 회장을 역임하며 의료계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또한 1990년 북방권교류협회 부총재 취임, 1999년 몽골 복지재단 사랑의 재단 명예회원 추대(외국인 1호), 2005년 주한몽골 명예영사 취임, 2005년 몽·한 교류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민간외교의 첨병으로써 대한민국의 의료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다.
 
고인은 통일을 염원했다. 민족통일 영등포구 협의회 상임위원장,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역임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로 인해 1993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유공자로써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또 1983년에는 대한민국 보사부장관 표창 수상(아웅산테러 수습 유공자), 1997년 대한민국 대통령표창 수상(자랑스러운 신한국인), 1999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2010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혜옥 성애/광명의료재단 부회장과 딸 은령(성애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아들 석호(성애병원 이사장 겸 피부과 전문의), 사위 김영백(전,중앙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씨가 있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성애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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