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GGA, 이제는 온라인으로…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송곳’ 피드백

기사승인 2021-06-21 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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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더니] GGA, 이제는 온라인으로…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송곳’ 피드백
사진=젠지 글로벌 아카데미 구안 왕(Guan Wang) 사장. 강한결 기자

[강남=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기자님들 두 분씩 팀을 나눠 바텀 라인전을 진행해보도록 할게요. 승리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CS(크립 스코어) 70개를 먼저 달성하거나, 선취점을 얻는 쪽이 이기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지난 16일 오전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GGA)는 강남 사무실에서 자사의 신규 온라인 플랫폼과 프로그램을 사전 체험하는 소규모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GGA는 게임에 열정을 가진 학생들을 대학에 진학시키거나, e스포츠 관련 직종에 종사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설된 교육기관이다. 국내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 자사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했다. 

환영사를 전한 구안 왕(Guan Wang) GGA 사장은 “e스포츠 산업과 게임에 대한 열정을 접목할 방안에 대해 고민해왔다”라며 “한국·중국·미국을 넘어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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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론 내셔'와 '데미시아' 등으로 이름이 붙여진 강의실. 강한결 기자

본격적인 체험 행사 시작에 앞서 GGA 사무실 투어가 진행됐다. 안내를 맡은 권재환 코치는 과거 MVP LoL팀 감독을 맡은 바 있다. 권 코치는 카페테리아, 강의실, 5대 5 스크림 공간 등 다양한 장소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각각의 공간은 ‘데마시아’, ‘바론 내셔’ 등의 명칭이 붙었는데, LoL에 등장하는 용어를 따서 사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사무실 투어가 끝나고 GGA 온라인 프로그램에 대한 본격적인 소개가 시작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GGA 온라인’은 젠지가 그동안 쌓아온 e스포츠 교육 노하우를 모두 담아냈다. 해당 플랫폼은 현재 ‘오버워치’ 교육 프로그램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항목도 곧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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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GA 온라인 베타버전. 강한결 기자.

백현민(Joseph Baek) GGA 원장은 “2년간 GGA를 운영하면서 기존 e스포츠 교육 과정이 수동적이고 커리큘럼의 퀄리티가 일정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를 위해 코치에게 능동적인 강의를 장려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 구축을 위해 힘써왔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오프라인 강의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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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젠지 글로벌 아카데미 백현민(Joseph Baek) 원장. 강한결 기자.

백 원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e스포츠 아카데미는 한 반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코치가 교육하는 방식의 오프라인 수업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 속에서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피드백을 전하기는 쉽지 않다. GGA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에듀테크에 기반을 둔 이번 온라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인상깊은 부분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KSSC 리포트였다. 피지컬·팀워크·판단력·브리핑 등 GGA가 마련한 기준에 따라 프로그램 수료 전후 개선 사항을 전달한다. LoL 프로그램 소개를 맡은 ‘빙고’ 최재영 코치는 “리포트에는 학생이 강·약점이 명시됐는데, 한 달마다 평가를 진행한 뒤 리포트를 갱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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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GA 측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KSSC 리포트. 강한결 기자.

프로그램 설명이 끝난 후 기자는 행사 현장에서 GGA 온라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해봤다. 간단한 2대 2 LoL 바텀 내전이 진행됐고, 서포터로 ‘레오나’를 고른 기자는 ‘세나’를 선택한 타 매체 기자와 팀이 됐다. 상대 팀의 조합은 ‘루시안’-‘쓰레쉬’로 초반 교전이 강력한 조합이었다. 곧바로 ‘CS 수급 방해’ 미션을 누가 더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지를 두고 게임이 시작됐다. 게임은 생각보다 팽팽해게 진행됐는데, 기자의 팀이 상대 쓰레쉬를 잡아 선취점을 기록하면서 테스트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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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의 플레이 영상을 보고 GGA 코치가 남긴 피드백. 사진=강한결 기자

이후 게임 영상을 GGA 온라인 프로그램에 올렸고, 10여분 뒤 GGA 코치들의 피드백이 이어졌다. 이 피드백은 GGA 온라인 프로그램에 기반으로 진행됐다. 개인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어떤지, 보완해야 할 약점은 없는지 꼼꼼히 평가한다. 각자 플레이한 영상을 업로드하면 24시간 이내에 코치가 피드백과 미션 성공·실패 여부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시간 관계상 모든 부분을 세세하게 분석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코치들은 기자의 플레이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비교적 상세히 분석해 피드백을 전했다. 이들은 “레오나의 포지셔닝에 문제가 있다. 부쉬에 숨어서 상대를 압박해야 하는 챔피언인데 공개된 장소에 있어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며 기자의 기초적인 실수를 바로잡았다. 여담으로 상대편 기자에게는 보다 높은 강도의 피드백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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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학생들이 스크림을 진행하는 공간. 강한결 기자

정규 프로그램이 모두 끝난 뒤 마이크를 잡은 백 원장은 “‘GGA 온라인’에 e스포츠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인 ‘e스포츠 마스터 트랙’의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GGA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10명 이상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지만, 프로가 되지 못한 학생들도 e스포츠 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교 진학을 비롯해 다양한 e스포츠 산업 인재를 육성하는 종합 교육 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h04kh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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