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최대 실적에도 파업위기 맞나

황인성 / 기사승인 : 2021-07-30 16: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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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선원노조, 25% 임금 인상 요구...사측, 5.5% 인상안 제시
노조, “8년간 임금 동결...올해 최대 실적 기대”
실질 권한 가진 산업은행 등 채권단, “두 자릿수 인상 어려워”
육상노조, 중노위 조정 회부키로...선원노조, 3차 교섭 예정
복수 노조, "협상 진전 없다면 창사 첫 파업도 불사"

사진제공=HMM
[쿠키뉴스] 황인성 기자 = 국내 최대 선사인 HMM(구 현대상선)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임금 단체협상 난항으로 첫 파업 위기에 놓였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사무직원들로 구성된 육상노조는 조만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중노위에서 합리적인 중재안이 도출되길 희망하지만 불발될 경우 파업도 염두에 두겠단 입장이다.

노사는 임금 인상 부문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노조는 2011년부터 8년간 임금이 동결됐고,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25%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연봉 5.5% 인상과 월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격려금을 제시했다.

노조 측은 격려금을 지급하겠다는 회사의 태도에 직원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사측의 제시안을 거부했다. 

HMM 직원들의 또 다른 노동조합인 선원노조(해원노조)는 내달 3일 사측과 세 번째 협상을 앞두고 있다. 지난 28일 2차 협상을 마련했지만, 사측이 아무런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고 내달 3일 3차 협상을 진행한다. 선원노조도 육상노조와 동일하게 25%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안 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원노조 관계자는 “동종업계 해외 선사 등과 비교해도 우리의 인상안 요구는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며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사의 매출 중 인건비 비중은 6.9%인데 HMM은 매출의 1.6% 수준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의 인금 인상 요구에 난감한 입장이다. HMM은 2018년 10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번 임금 협상에서도 실질적인 결정권은 채권단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외부 컨설팅을 통해 11.8% 인상이 필요하다는 답을 받았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입김으로 5.5%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HMM의 최대주주이자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3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두 자릿수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임단협과 관련해서 “원만한 노사 합의를 위해 최대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HMM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