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안망] 재밌는 게 너무 많은 세상, 꿋꿋이 독서하려면?

기사승인 2021-08-22 06:35:02
- + 인쇄

<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이생안망] 재밌는 게 너무 많은 세상, 꿋꿋이 독서하려면?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황인성 기자 = 마지막으로 책을 읽은 게 언제였을까. 서점에선 당장 읽고 싶던 책도, 집에만 오면 멀리서 보아야 더 예쁜 장식품이 된다. 책을 읽으려고 큰 맘 먹고 지른 태블릿 PC도 주말을 버티게 하는 최신형 게임기가 된지 오래. ‘책을 읽긴 읽어야 하는데’라는 생각만 맴돌 뿐. 정신 차려보면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터치하고 있는 내 손을 탓해야 하나. ‘이렇게 책 안 읽어도 되나’ 싶어 불안한 당신을 위해, 독서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소소한 꿀팁을 소개한다.

□ 기술의 힘 빌리기 - 구독형 독서 플랫폼
종이책에 손이 가지 않는다면, 휴대전화나 태블릿 PC로 독서에 도전해보자.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윌라 오디오 등 다양한 구독형 독서 플랫폼을 주목해볼 만하다.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기에 접근성이 좋고, 언제 어디서나 독서를 할 수 있다. 어느 독서 플랫폼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 확인해보자.
[이생안망] 재밌는 게 너무 많은 세상, 꿋꿋이 독서하려면?


* 많은 책을 읽고 싶으면, ‘밀리의 서재’
자신이 대중적인 취향이거나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좋아한다면? ‘밀리의 서재’를 살펴보는 걸 추천한다. 유튜브를 즐겨 본다면 이미 지겹도록 반복되는 광고로 친숙한 그 밀리의 서재다. 밀리의 서재는 국내 독서 플랫폼 중 가장 많은 도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무려 10만 권. 텍스트를 제공하는 독서 콘텐츠 이외에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 대화하듯 책을 읽는 챗북 등을 제공한다.

* 감성을 중시하면, ‘리디북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책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면? ‘리디북스’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 보유 장수는 밀리의 서재보다는 적지만, 국내 독서 플랫폼 중 인터페이스가 가장 잘 갖춰져 있다는 평을 받는다. 구독자들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 뷰어의 페이지 넘김, 메모 표시 등이 자연스럽다. 애플 제품으로 볼 경우 정말 책장을 넘기는 느낌을 준다. 또 글자보다 그림이 익숙하면 웹툰을 즐길 수도 있다.

* 글 읽기가 지루하면, ‘윌라 오디오북’
독서가 어렵고 지루하다면? ‘윌라 오디오북’을 들어보면 어떨까. 대부분 독서 플랫폼이 텍스트 콘텐츠를 기반으로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윌라는 오디오북 기반 콘텐츠다. 전문 성우들이 직접 녹음에 참여해 오디오 콘텐츠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 글로 읽으면 자칫 어렵고 지루할 내용도 듣다보면 술술 넘어갈 수 있다.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자들에게는 새로운 방식의 독서 접근법으로 추천할 만하다. 다만 다른 플랫폼보다는 콘텐츠 양이 많지 않다. 인상 깊은 문구를 메모하고 싶으면, 직접 찾아야 한다는 점도 아쉽다.
[이생안망] 재밌는 게 너무 많은 세상, 꿋꿋이 독서하려면?


□ 독서 습관 만들기

* 시간 확보
꾸준한 독서를 하려면,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시간 날 때 책을 보려고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독서 루틴을 만들려면 시간을 정해 잠깐씩이라도 책 읽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출퇴근, 등하교 시간에 휴대전화 또는 태블릿 PC로 책을 읽거나 듣는 걸 추천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독서 루틴을 만들기에 좋다. 또 잠들기 전도 독서하기 좋은 시간이다. 여러 독서 플랫폼에서 독서 시간 알림 기능도 제공하고 있으니 적극 활용해보는 것도 괜찮다.
[이생안망] 재밌는 게 너무 많은 세상, 꿋꿋이 독서하려면?
밀리의 서재는 독서 알림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독서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진=밀리의 서재 화면 캡쳐

* 쉽고 재밌는 책부터
어떤 책을 선택하는지도 중요하다. 평소 관심이 많거나 읽고 싶었던 책을 먼저 읽는 것이 가장 좋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책이라도 어려우면 과감히 포기하자. 얇고 쉬운 책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무슨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으면, 독서 플랫폼의 힘을 빌리는 걸 추천한다. 독서 플랫폼은 대부분 추천 도서를 제공한다. 시기에 맞춘 도서 추천뿐 아니라, 개인의 독서 기록을 토대로 맞춤형 도서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독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다른 이용자의 완독률을 참조해 쉬운 책부터 시작해보자.
[이생안망] 재밌는 게 너무 많은 세상, 꿋꿋이 독서하려면?
각 독서플랫폼은 구독자를 위해 매주 도서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리디북스 화면 캡쳐


* 독서 노트
다 읽은 책을 다시 되돌아보는 경험은 다음 책을 읽게 하는 힘이 되기에 중요하다. 책을 읽으며 느낀 생각이나 감정, 문구 등을 기록으로 남기면, 독서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기록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독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책을 읽고 시간이 지나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때 독서 노트가 도움이 된다. 독서 플랫폼을 이용해 손쉽게 독서 노트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상 깊은 글귀를 발견하면 하이라이트 기능을 통해 강조하거나 간단한 메모를 해도 좋다. 책을 다 읽고 플랫폼에서 후기도 작성할 수 있다.

his11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