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만큼 더 값져”…대구내일학교, 코로나로 미뤘던 졸업식

전국 유일 교육청 운영…최고령 졸업자 89세

입력 2021-09-27 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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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만큼 더 값져”…대구내일학교, 코로나로 미뤘던 졸업식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청이 운영하는 성인문해 교육 프로그램인 대구내일학교가 27일 초등과정 졸업식을 가졌다. (대구교육청 제공) 2021.09.27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구시교육청은 27일 시교육청 행복관에서 대구내일학교 초등과정 졸업식을 개최했다.

대구내일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성인문해 교육 프로그램으로 2011년 초등과정, 2013년 중등과정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매년 9월, 졸업식과 입학식을 함께 개최해왔으나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학년별 학사 조정으로 지난 1월에 중등과정 95명을 배출한 뒤 이번에는 초등과정 76명 학습자들의 졸업식을 개최했다.

졸업식 행사는 ▲졸업시화 등 학습 성과물 전시 ▲가족 및 선배들의 졸업 축하 메시지 영상 송출 ▲교육감 축사 ▲졸업생의 졸업 소감 낭독 ▲졸업장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1부와 2부로 나눠 가족과 지인들의 참석 없이 초등과정 학습자만을 위한 작은 졸업식으로 운영됐다.

이날 졸업자 중 최고령 학습자는 89세, 최연소 학습자는 37세이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68세다.

이번 졸업식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 여러 차례 학사일정 조정을 거쳐 어렵게 교육과정을 마치고 이루어낸 귀한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초등과정 졸업자 중 49명은 대구내일학교 중학과정 신입 학습자로 입학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졸업생 중 최고령인 조춘자(89)씨는 “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항상 남의 눈치를 보면서 답답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대구내일학교 졸업장을 통해 지난 세월을 다 보상받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며 “건강이 허락 될 때까지 배움을 이어가기 위해 대구내일학교 중학과정에도 도전한다”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다양한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을 위해 대구내일학교는 배움의 한을 풀어줄 뿐 아니라 배움의 결과물을 통해 삶의 품격을 높이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2일부터 초등과정(학습자 87명), 중학과정(학습자 220명)이 개학하며, 초등과정은 1년간의 수업을 거쳐 2022년 9월, 중학과정은 2년간의 수업을 거쳐 2023년 9월 졸업 예정이다.

tasigi7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