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0월 통신선 복원…종전선언, 적대시정책 먼저 철회해야"

"새 美 행정부, 적대시 정책 달라진 것 없어"

기사승인 2021-09-30 07: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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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단절됐던 남북통신연락선을 10월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 위원장이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역사적인 시정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당면 투쟁방향에 대하여'를 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경색돼 있는 현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며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도 선결돼야 할 중대과제"라고 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새 미 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역대 미 행정부들이 추구해 온 적대시 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북한 대남·대미 정책을 총괄해 온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으로 승진했다.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박정천 당 비서 등도 국무위원직으로 보선했다. 김덕훈 내각총리는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승진했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