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없는 불닭볶음면"…K라면, 멕시코서 문제된 이유

멕시코 프로페코, 韓라면 포함 12개 제품 회수 조치

기사승인 2021-10-06 07: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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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PROFECO가 발행한 '소비자 잡지' 10월호.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멕시코에서 불닭볶음면에 닭고기가 없다는 이유로 회수 조치했다. 불닭볶음면의 '불닭'이 강한 매운맛이라는 의미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대다수인 국내와 다른 시각 때문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소비자보호청(프로페코·PROFECO)은 지난 4일(현지시간) 33개 인스턴트 면 제품들에 대한 품질 조사 결과 9개 제조사의 12개 제품 총 12만9937개를 시장에서 회수한다고 밝혔다.

회수 제품 중엔 치즈 불닭볶음면과 오뚜기라면 닭고기맛, 신라면 컵라면 등 한국제품도 포함됐다. 

삼양의 치즈불닭볶음면은 멕시코 현지에서 스페인어로 '매운 치즈맛 닭고기 라면'이라고 표기돼 판매되고 있는데, 멕시코 소비자보호청은 이 제품에 표기된 성분에 '가공 닭고기맛 분말'과 '가공 닭고기맛'만 함유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닭고기 라면으로 표기한 제품에 정작 닭고기는 들어있지 않고 닭고기맛만 첨가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리카르도 세필드 프로페코 청장은 전날 오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치즈 붉닭볶음면을 예로 들어 "닭고기 흔적조차 없다. 닭고기에 입을 맞춘 것보다도 (닭고기 함유량이) 적다"며 '기만 광고'라고 말했다.

해외용 제품인 오뚜기라면 닭고기맛의 경우 포장 이미지엔 당근이 있지만 실제로는 들어있지 않은 점이 위반사항으로 지적받았다. 

신라면 컵라면 등은 영양 정보가 제대로 표기돼 있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