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메르켈,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박물관서 재차 사죄

기사승인 2021-10-11 19: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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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메르켈,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박물관서 재차 사죄
이스라엘 야드 바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찾아 헌화하고 머리를 숙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 연합뉴스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이스라엘을 고별 방문했다. 메르켈 총리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박물관을 방문해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전했고, 독일이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로이터통신과 도이치벨레, 타임스오브 이스라엘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가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나치에 희생당한 600만 피해자를 추모하는 예루살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관에 방문해 '영원의 불'을 밝히고 헌화했다.

메르켈 총리는 16년 재임 기간 동안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이 담긴 행보를 끊임없이 이어왔다. 이번 방문은 8번째 방문이며, 고별 방문이기도 하다.

메르켈 총리는 베테트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으며 다음주의 있을 이란과의 핵협정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베네트 총리와 면담에서 "독일이 홀로코스트 이후 이스라엘과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스라엘의 안보가 독일 정부의 중심적이고 중요한 이슈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안보는 항상 독일의 주요 의제였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이를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베네트 총리는 "이스라엘과 이란, 하마스, 헤즈볼라의 갈등에 관해 중립을 지켜야 할 사람들이 도덕적 나침반을 잃었는데, 메르켈 총리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데 있어 수년간 유럽대륙 전체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메르켈 총리는 2008년 독일 총리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국회를 찾아 독일은 이스라엘에 역사적 책임을 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연설로 전 세계에 감명을 전했다.

2005년부터 16년간 ‘무티(Mutti·엄마) 리더십’으로 독일과 유럽을 이끌었던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실시된 총선에서 불출마와 함께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연내 새로운 연립정부가 구성되면 퇴임할 예정이다.

sh04kh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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