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솔·과일향 ‘가향담배’, 국내 규제는 ‘전무’

2021쿠키건강플러스 112회 6월 8일 방송

기사승인 2021-10-12 10:28:59
- + 인쇄
멘솔.과일향 ‘가향담배’, 국내 규제는 ‘전무’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꼭 필요한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멘솔·과일향 ‘가향담배’, 국내 규제는 ‘전무’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에 대해 알아볼까요?

유수인 기자 / 달콤한 맛과 향으로 흡연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가향(加香)담배’에 대한 국내 규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가향담배가 특히 청소년 흡연을 유도하는 만큼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가향담배의 문제점은 정확히 무엇인지 규제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주제는 가향담배에 관한 겁니다. 요즘 일반 담배 대신 가향담배를 피우는 분들 정말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유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갑론을박이 이어졌었죠. 가향담배의 규제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오늘 이 시간, 명확히 짚어보겠습니다 
유수인 기자, 먼저 가향담배란 정확히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니코틴 특유의 씁쓸한 맛을 완화해 흡연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향담배는 담배에 인위적으로 맛이나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향료 등의 성분이 첨가된 제품을 말합니다. 설탕 및 감미료, 멘톨, 바닐린, 계피, 생강 등을 첨가한 담배나 최근 부쩍 늘어난 담배 필터에 향료 캡슐을 삽입한 캡슐 담배 등이 대표적인 가향담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사실 많은 분들이 일반담배보다는 그래도 맛과 향이 좋은 가향담배를 피우면 괜찮을 거다, 이런 안심이나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담배의 자극이 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유수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가향담배의 문제는 기존의 담배 맛이 개선됨에 따라 비흡연자의 호기심을 유발해 흡연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담배 유해물질의 흡수성을 높임으로써 중독 가능성과 암 발병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흡연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다 담배 자체의 유해물질 또한 일반 담배에 비해 높다는 문제점이 있는데요 먼저 가향담배에 있다는 유해물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가향담배에도 여러 가지 맛과 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각 향과 맛 마다 위험성이 조금씩 다르다고요? 

유수인 기자 /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NARS 현안분석 ‘가향(加香)담배에 대한 해외 규제 사례 및 시사점’에 따르면, 담배에 과일향 등 단맛을 내는 설탕을 첨가하면 니코틴의 씁쓸한 맛을 완화시켜 흡연자에게는 담배의 맛과 풍미가 더 좋다고 느끼게 하고, 코코아 성분 중의 테오브로민과 커피의 카페인은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어 이들 성분이 담배에 첨가되면 니코틴이 흡연자의 폐에 보다 쉽게, 깊이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대표적 가향물질인 멘톨은 청량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는데, 담배 연기를 흡입할 때 말단신경을 마비시켜 담배연기 흡입 시 자극을 경감시킵니다. 설탕처럼 단맛과 향을 낼 때 사용되는 바닐린 등 감미료의 경우 연소되면서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런데 문제는 국내 이런 '가향담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데 있어요 어느 정도인건가요. 

유수인 기자 / 국내 담배시장에서 가향담배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0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담배 총 판매량은 2011년 44억갑에서 2020년 36억갑으로 감소했으나, 
가향담배는 같은 기간 2억7000만갑에서 약 14억갑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담배 총 판매량 중 가향담배는 6.1%에서 38.4%로, 가향 캡슐담배는 1.6%에서 30.7%로 대폭 올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10년 전만 해도 전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10%가 채 되지 않았던 것이 지난해에는 4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에 따라 국내 담배 제조 업체들도 가향담배 시장을 잡기 위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고요? 

유수인 기자 / 담배 제조 업체들은 국내 담배 시장 규모가 정체됐음에도 가향담배 수요는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좋지 않다는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가 시급한 상황으로 보여요

유수인 기자 / 네 이에 대해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가향물질 첨가 규제는 청소년들의 흡연 시작을 막는 중요한 정책”이라며 “과일 맛과 향이 나면 흡연행위가 쉬워진다. 가격을 높여서 접근성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맛이 없게 만들어 피우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가면 가향물질 천국이다. 그만큼 가향담배를 규제하는 것은 강력한 정책이고, 이미 학계와 전문가들은 수년 전부터 근거 자료를 마련해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실제로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런 가향담배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가요? 

유수인 기자 / 실제로 유럽연합, 캐나다, 브라질 등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의 권고에 따라 가향물질 규제 및 담배제품 성분 정보 공개를 위한 법령을 마련‧이행하고 있는데요, 유럽연합은 지난 2016년 ‘유럽연합 담배 제품 지침’을 만들어 향을 내는 담배류, 이른바 가향담배의 판매를 금지시켰고요 이후 4년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지난해 5월에는 가향담배를 대표하는 멘톨 담배의 제조와 판매까지 금지해 버렸습니다. 멘톨 같은 가향담배가 청소년들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캐나다도 지난 2017년부터 ‘캐나다 연방 담배 법’에 의해 가향물질로 인식되는 첨가제가 들어간 담배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했으며, 브라질은 이미 2012년부터 이를 금지시켰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담배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편인 미국에서도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죠? 최근 가향담배 관련 새로운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규정인가요? 

유수인 기자 / 미국의 경우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비준국이 아님에도 이미 담배에 풍미를 더하는 인공 및 천연 향의 첨가를 금지하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또한 모든 담배의 니코틴을 중독성이 없는 수준으로 낮추도록 담배 회사에 요구하고 지난 4월 29일에는 그동안 금지하지 않았던 멘솔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동안 금지하지 않았던 멘톨에 대한 규제까지 공론화했을 정도면 가향담배에 대한 심각성이 꽤 인지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어떤가요? 

유수인 기자 / 실제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미국 논문을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흡연 경험이 있는 미국의 12~17세 청소년 중 80.8%가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했으며, 이에 대해 미국 FDA는 "가향궐련은 많은 아동 및 젊은 성인층을 정기 흡연자가 되도록 하는 관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우리나라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죠. 가향담배가 담배 중독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여성 등 젊은 층 비흡연자의 흡연을 유도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조사되었다고요? 

유수인 기자 /네. 실제로 지난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국내 청소년 흡연자 중 62.7%가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청소년 흡연 문제는 사회 전체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심지어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이런 신종 가향담배를 담배가 아닌 일종의 ‘문화의 수단’으로 보기도 한다면서요? 

유수인 기자 /  지난 2019년 미국에서 들어온 액상형 전자담배. 이 가향 담배는 젊은이들에게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이른바 '인싸템' 그러니까 비주류가 아닌 주류가 즐겨 사용하는 물건으로 인식됐고요. 담배가 아닌 일종의 ‘문화의 수단’으로 보는 인식도 생겼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청소년들이 너무 쉽게 가향담배에 접근하게 되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이 듭니다. 이런 가향담배들의 타겟층이 10대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사실인가요? 

유수인 기자 / 과거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의 내부문건에는 ‘오늘의 10대는 내일의 잠재적 고객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카멜과 브라운앤윌리엄슨이라는 회사의 내부문건에도 가향의 중요성 등을 언급하며 타겟을 청소년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가향담배는 담뱃갑에 아동·청소년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만화·동물 캐릭터 등이 그려져 있고, 담배회사는 ‘니코틴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다른 독성물질이 위험하니 그걸 줄여나가겠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 때문인지 흡연을 시작한 평균 연령이 전세계 적으로 많이 낮아졌죠? 

유수인 기자 / 한 조사 결과, 미국의 전체 흡연자의 99%가 26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했고, 88%는 18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처음 흡연 경험 연령이 평균 13세였고, 매일 흡연자 중에서 담배를 매일 피우기 시작한 평균 연령도 13.9세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런 이유들 때문에 가향담배 규제가 글로벌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떻게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담배규제기본협약(FCTC)를 비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뚜렷한 규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규제는 국민건강진흥법에 따라 제조자 등이 담배에 ‘가향물질’을 포함하는 경우 이를 표시하는 문구나 그림·사진을 포장이나 광고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뿐입니다. 가향물질 함유 자체를 규제하지는 않고 있는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가향담배 자체에 대한 규제가 아니여서 실질적으로 가향담배를 피는 것을 막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뿐 아니라 가향물질 등 첨가물 성분을 제출하거나 공개해야 하는 의무 규정도 없는 상황이라고요. 

유수인 기자 / 네. 담배갑에 표기돼야 하는 발암물질에 관한 정보도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 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과 같이 6가지로만 정해져 있고, ‘담배사업법’ 및 같은 법 시행령에서도 담배 한 개비의 연기에 포함된 것으로 표시돼야 할 주요 성분으로 ‘타르와 니코틴’ 단 2종만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한국에서는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규제가 전무한 상태”라며 “이를 규제하려면 담배사업법에 담배의 정의, 가향물질의 정의 등이 명시돼 있어야 하는데 첨가물에 대한 내용 자체가 없다. 관련 법안이 올라가도 논의가 되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현재 국회에서는 관련 법률안이 발의되고 있나요? 

유수인 기자 / 현재 국회에서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규제 취지에 따라 담배 원료 등의 자료제출, 담배성분 검사 및 공개 등을 통해 유해성분의 효과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김수흥 의원이 ‘담배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최혜영 의원이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각각 발의해 해당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담배 안에 어떤 물질이 들어있는지도 모르는데 허용 가능한, 혹은 가능하지 않은 첨가물을 구분 지을 수 있겠느냐. 결국 맛과 향을 내는 물질은 모두 넣지 않도록 규제하는 게 합리적”이라면서도 “다만, 그만큼 파격적이기 때문에 담배업계의 로비, 반발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단 청소년 흡연을 유도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가향담배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각오를 하고 가향물질 첨가를 전체 금지하는 방향으로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특정 향이나 성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자료가 더 구체적이고 충분히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와 관련한 입법조사처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유수인 기자 / 입법조사처도 규제의 기준 및 범위를 정하기 위해서 담배와 배출물에 어떠한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파악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가향물질 첨가 금지 대상 및 범위 등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로 실효성 있는 제도 마련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가향물질 첨가 금지 방법에는 모든 가향물질의 첨가를 전면 금지하자는 의견과 흡연 유인과 건강에 영향을 주는 특정 가향물질만 금지하고 그 이외에는 허용하자는 의견이 있는데요. 전자는 유통되는 담배에 어떠한 종류의 가향물질이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 알 수 없고 그 물질 또는 성분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명료하게 밝혀지지 않아 오히려 위험의 사각지대를 초래한다는 이유이고, 후자는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모든 가향물질의 첨가 금지는 기업의 영업권 등 권리 침해를 야기한다는 사유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두 가지 방법 모두 선결 과제가 있는데, 바로 담배 및 배출물의 성분 공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가향담배의 성분 공개가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판단인데요, 
가향담배의 첨가물 등 담배 성분 제출 및 공개에 대한 정책 도입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겠네요? 

유수인 기자 / 입법조사처는 “현재로서는 성분 공개와 분석에 관한 제도가 부재해 어떤 성분을 규제하고, 어떤 성분을 허용할지 판단이 어렵다. 그러나 국민 건강을 고려해 첨가물 등 담배 성분 제출 및 공개에 대한 정책 도입은 필요하다”며 “가향물질 첨가 금지 대상 및 범위 등을 정하는 데 있어 포괄적 규제를 추진할지, 담배업계와 소비자의 반대 등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에서 점진적으로 규제 범위를 확대해 나갈지에 대해서는 입법정책적 판단이 요구된다”고 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분명히 풀어야 할 문제임은 확실한 것 같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자, 이렇게 가향담배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향담배 관련한 논란이 한가지 더 있었죠? 가수 임영웅씨 관련한 사건이었는데요 
어떤 사건이었는지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네. ‘미스터트롯’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오른 가수 임영웅씨가 실내 흡연과 관련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최근 한 매체는 임영웅이 이날 오전 TV조선의 한 예능프로그램 촬영 도중 건물 내부에서 흡연을 했다고 보도했고 이와 더불어 임영웅이 흡연을 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임영웅이 흡연을 한 것으로 알려진 건물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지상 23층 규모로, 실내 흡연이 금지된 곳이었습니다. 금연장소에서 흡연할 경우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위반에 해당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엄연히 실내 흡연이 급지된 곳에서 흡연을 한 것이었는데 임영웅씨 측에서는 억울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죠? 그건 왜 그런건가요. 

유수인 기자 / 임영웅씨 측은 실내 흡연은 잘못된 일이지만, 니코틴이 없는 액상을 사용해 과태료 부과 대상은 아니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전자담배는 각종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해 흡연자는 물론 간접흡연자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어 공공장소에서 흡연 시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가향이 함유되어 있는 전자담배는 비록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한다는거죠?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배출물을 수증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에어로졸'이라고 부른다. 에어로졸에는 1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 폼알데하이드,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중금속, 초미세먼지 등이 포함돼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번 사태가 전자담배는 궐련형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잘못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전자담배를 피울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꼭 기억하셔야 겠고요. 이번엔 예방법에 대해서도 짚어보도록 하죠. 앞서 가향담배는 특히 청소년이 현혹되기 쉬운 종류의 담배라고 하셨는데, 그만큼 청소년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서는 관심을 기울이셔야 할 것 같아요. 어떤 점을 특히 주의하면 좋을까요? 

유수인 기자 /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일 동안 이들이 전자담배를 흡연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청소년이 현혹되기 쉬운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사탕처럼 달콤한 향이 날 수 있다고 했고요. 또 자녀의 가방 또는 방 안에서 작은 병이나 안약병 같이 생긴 게 있는지, 혹은 처음 보는 코일, 베터리 같은 것이 보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아이의 기분이 자주 바뀌거나, 짜증, 불안 또는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빈번히 두통 등을 호소할 경우에도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잘 눈여겨 보셔야 겠는데요, 담배가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해를 끼치는지 다시 한번 짚어주세요. 

유수인 기자 / 이성규 센터장은 “청소년기 니코틴 중독은 아이들의 뇌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태어나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성장하는 뇌가 니코틴 중독으로 인해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와 같이 호흡기감염병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우리 자녀들의 폐건강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부모들이 좀 더 관심을 기울여서 니코틴으로부터, 가향담배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어야 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연’이 중요한데요 
국가에서 나서서 금연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도 있죠? 

유수인 기자 / 네.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건강 증진 차원에서 ‘흡연’인구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금연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금연 지원 서비스로는 ‘보건소 금연클리닉’과 ‘병의원 금연치료’ 서비스, 그리고 금연상담전화 서비스가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이런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요? 

유수인 기자 /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일부 보건소에 선별진료,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등 코로나19 확산 집중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건강증진 업무 및 진료업무를 한시적으로 중단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발송해왔습니다. 이에 보건소 금연클리닉 서비스 이용자는 2017년 43만4636건에서 2020년 상반기 8만9283건으로 급감했습니다. 다른 금연사업도 참여율이 떨어지고 있는데요, 장.단기간 캠프에 입소해 전문적인 금연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금연캠프 이용자는 2019년 8353건에서 지난해 상반기 2662건으로 떨어졌고요 금연전문가가 직접 찾아가서 금연상담, 금연보조제 제공 및 금연교육 제공하는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 이용자는 같은 기간 2만1592건에서 6016건으로 줄었습니다. 또 동네 병의원에서 시행하는 금연치료프로그램은 5만5844건에서 2만6074건으로 줄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안타깝네요. 이렇게 코로나 여파로 국가금연지원사업 참여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유일하게 금연상담전화 이용자는 늘고 있다고 하던데요. 

유수인 기자 / 네. 금연상담전화 이용자는 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전문 금연상담사가 금연과 흡연예방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흡연자에 대해 금연의지확인, 금연결심, 금연실천, 금연유지 등의 단계별 금연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금연상담전화 건수는 2018년 24만9837건에서 2019년 30만3479건, 2020년 상반기 기준 42만8589건으로 늘었습니다. 작년 상반기 기준 3개월 금연성공률은 52.9%로 금연캠프(59.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6개월 성공률도 34.1%(금연캠프 38.2%)에 달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코로나 유행 상황이긴 하지만 국가가 필수적으로 해야 할 서비스라는 게 있죠. 게다가 흡연은 폐에 악영향을 줘 코로나 감염시 중증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에 지금은 금연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 흡연을 부추기는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와 정책도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