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조성에 적극 참여"

동남아 전기차 시장 진출 가속 페달

기사승인 2021-10-26 01:49:01
- + 인쇄
정의선 회장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 전기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강력한 친환경차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현대차도 친환경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아태지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최한 '인도네시아 미래 전기차 생태계(The Future EV Ecosystem for Indonesia)' 행사에 참석,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력 방안 등을 밝혔다.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미래 전기차 로드맵과 친환경 정책을 공개하는 자리로, 인도네시아 주요 부처 장관들,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차 안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깨끗한 지구환경을 위한 전동화로의 빠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실현하고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공장 건설은 순조롭게 준비돼 내년 전기차 양산을 앞두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의 기공식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력, 기술 육성 지원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올해 1~9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된 534대의 전기차 중 2개 모델이 473대를 차지하는 등 현지에서 전기차 분야의 선도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아세안 국가로는 처음으로 직접 생산공장을 지어 내년 1월 내연기관차부터 생산한다. 내년 3월께부터는 전기차 생산도 계획 중이다. 지난 9월에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셀 합작공장 기공식을 진행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선도국가로 도약하는데 기여하는 차원에서 현지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관련 산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 개발 및 폐배터리 활용 기술 분야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분야 리더십 확보에 공을 들이는 데에는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서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전동화 추진과 전기차(EV) 산업 육성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2040년부터 전기 오토바이, 2050년부터 전기차에 한해서만 판매를 허용하는 등 강력한 친환경차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친환경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이를 토대로 아태지역 전기차 시장으로 공략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함께 할 것도 제안했다.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함께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행정수도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미래 사업에도 현대차그룹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함께 전기차 전시물을 둘러본 뒤, G80 전동화 모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투자부 유튜브 캡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