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공연서 감염 사례 전무…거리두기 완화해야”

기사승인 2021-10-26 09: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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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공연서 감염 사례 전무…거리두기 완화해야”
비대면 무관중으로 치러진 제27회 드림콘서트.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다음달 1일 ‘단계적 일상 회복 이행계획’이 실행되는 가운데, 가요계가 “대중음악 산업군에도 규제를 완화해달라”며 호소문을 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대한가수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 등 7개 가요 단체들은 26일 호소문을 통해 “정부에 형평성 있는 지침 완화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국내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달성한 점을 근거로 들며 “대중음악 공연도 뮤지컬, 연극 등 다른 장르 공연과 차별 없이,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마스크 착용·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가요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대중음악 공연 티켓 매출액은 2019년(3533억원) 대비 85% 감소한 53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2019년 동기(1~8월, 1812억원) 대비 85% 감소해 276억원에 그쳤다.

앞서 대중음악 공연은 ‘집합·행사’로 분류돼 연극·뮤지컬·클래식 공연보다 강화된 방역 지침을 적용 받았다. 정부가 지난 6월 ‘100인 이상’ 제한 대상에서 제외하며 숨통이 트이는 듯 했으나, 4차 대유행과 함께 ‘공연 외 시설에서 공연 금지’ 조항이 신설돼 업계는 또 다시 어려움에 빠졌다.

가요 단체들은 “대중음악 공연은 주로 컨벤션센터·체육관 등 정규 공연 시설 외에서 개최되고 있어, 현행 ‘정규 공연 시설 외 공연 금지’는 실질적으로 대중음악공연에 대한 차별이라는 현장 목소리가 높다”며 “주로 정규 공연장에서 개최되는 뮤지컬·연극 등은 현 지침 하에서도 공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공연이 불허된 상태에서 최근 일부 가수들을 중심으로 국내 공연 없이 해외 투어를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이에 따라 K팝 원동력인 내수시장이 오히려 장기 침체에 빠지고, 국내 팬들에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그룹 방탄소년단은 한국이 아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는 11월과 12월 오프라인 공연을 연다. 몬스타엑스도 내년 초 미국과 캐나다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은 이미 오프라인 콘서트를 재개한 상태다.

가요 단체들은 “대중음악 공연이 감염 고위험 분야라는 우려와 달리, 국내에선 관객 간 집단감염 사례가 전무하다”며 “대중음악 산업군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