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비봉습지공원과 남양성모성지 [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 비봉습지공원 산책로인 메타길, 테크산책로, 메타은행길 걸으며 가을 ‘만끽’
- 비봉습지공원서 멸종위기 대모잠자리, 금개구리, 뜸부기, 삵, 수달 등 서식... ‘만날 수도’
- 남양성모성지, 국내 유일의 성모 성지...십자가상 · 성모상 앞에서 ‘감사 기도’

신형환(성숙한사회연구소 이사장, 경영학 박사)

입력 2021-11-13 13: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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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비봉습지공원과 남양성모성지 [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신형환 이사장
며칠 전 9년 동안 살았던 용인시 기흥구 보정 꿈에 그린 아파트에서 화성시 비봉면 LH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다. 당일 전입신고를 비봉행정복지센터에 가서 마치고 비봉면과 화성시 지도와 몇 가지 홍보물을 가지고 왔다. 화성을 좀 더 잘 알려고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려고 하였다. 나는 우리 아파트에서 자전거로 갈 수 있는 비봉습지공원을 갔다. 이곳은 화성시 비봉면과 새솔동 일대 475,343제곱미터의 광활한 공원으로, 현재 절반 정도만 개방하고 있다. 개방 구간에는 전망대, 습지산책로, 조류관찰대, 쉼터, 생태학습장 등이 조성되어 휴식과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개방 구간은 다양한 철새와 동식물의 서식지로 관리되고 있다. 자연이 살아 숨을 쉬는 비봉습지공원은 시화호 상류 하천인 삼화천, 동화천, 반월천이 합류하는 장소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공원이다. 인공습지에 갈대와 부들 등 수생식물을 심어 자연 정화를 통해 물을 시화호로 흘려보내고 있다. 비봉습지공원에는 100여종의 식물과 160 여종의 곤충, 60 여종의 조류와 포유류가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지켜주어야 할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대모잠자리, 금개구리, 뜸부기, 삵, 수달이 살고 있다는 것을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자정보시스템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나부터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따라 자연을 잘 보호하고 관리할 것을 다짐했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비봉습지공원 산책로는 메타길, 테크산책로, 메타은행길 3곳이 있다. 나는 단풍나무 길을 걸으며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였다. 테크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무성한 갈대의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다. 평일이라서 조용히 산책하며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공원 주변에 축구, 야구, 테니스, 배구, 배드민턴, 농구 등을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시설을 잘 만들어 놓아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였다. 어린이 놀이터와 야외 물놀이 시설도 있어 가족과 함께 오면 좋을 것 같았다. 나 혼자 자전거로 가서 공원 안에서는 걸어서 산책을 하였다. 공원 안에서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등을 탈 수 없었다. 좋은 규칙이라고 생각하며 3코스 중에서 2코스를 걸으며 비봉에서 어떻게 지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화성 비봉습지공원과 남양성모성지 [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남양성모성지에 세워진 성모상. 사진=신형환 이사장.

화성 비봉습지공원과 남양성모성지 [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남양성모성지 인근 운동장의 한켠에서 신형환 이사장과 부인이 오색빛깔의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했다. 

산책과 명상을 마치고 자전거 길을 따라 안산 방향으로 신나게 달렸다. 안산시 단원구와 상록구에 있는 아파트 단지를 보면서 정말 많고 고층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게 느껴졌다. 과연 이웃과의 관계와 만남에서 정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단절된 생활로 공동체 문화가 사라지고 있어서 아쉽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을 다투어 시민 편의시설을 잘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서 감사했다. 자전거길 옆에 있는 흔들의자와 쉼터에 앉아 갈대와 지천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길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천을 따라 나 있는 산책길을 걷고 자전거로 달리는 모습을 보며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나도 인생 후반전을 맞아 최고의 우선순위를 건강관리에 두고 생활하고 있다. 매일 아내와 걷거나 자전거를 8킬로미터 정도 타고 있다. 안산에 도착하니 안산습지갈대문화행사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함께 걸으며 ‘공존’이란 주제로 행사를 준비한 것이 참으로 좋았다. 안산을 거쳐 야목역 이전 교차로 까지 큰 어려움 없이 왔다. 멀리서 우리 아파트가 보였다. 일부러 논과 마을 시멘트 도로를 따라 안전하게 달리면서 농부들이 수확하는 모습을 보며 감사했다. 

화성 비봉습지공원과 남양성모성지 [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남양성모성지 인근 숲이 빨강, 노랑, 황갈색 등으로 물들어 장관이다. 사진=신형환 이사장.

화성 비봉습지공원과 남양성모성지 [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남양성모성지는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남양리에 위치하여 우리 집에서 자동차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 수원에서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초대 교회 교우촌이자 처형지이며 우리나라 유일의 성모 성지로 잘 알려져 있다. 남양 지역은 지리적으로 서해안의 군사적 요충지다. 중국과의 교류가 용이하기 때문에 조선 시대에 많은 교인들이 찾아 들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백학과 활초 등 많은 교우촌이 인근에 형성되어 있으며 옹기를 구워 팔던 백학 교우촌에서는 지금도 가마터와 그릇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자동차로 주차장을 들어서기 전에 '로사리오교'라는 자그마한 다리를 볼 수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순교 남양 성지'라는 글자가 새겨진 표지석이 눈에 뜨인다. 평일임에도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있었다. 

남양성모성지를 오는 순례자들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성지의 양편과 뒤쪽으로 동산들이 성지를 감싸고 있고, 조경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관람하기가 편리하였다. 단풍나무와 소나무, 은행나무와 상수리나무,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관목들이 잘 어우러져 보기에 심히 좋았다. 단풍나무는 빨간색으로. 은행나무는 노란색으로, 상수리나무는 황갈색으로 아름답게 변하여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으며 가을 단풍을 즐기고 있었다. 나 혼자만 단풍을 즐기며 아내와 다시 오려고 마음을 먹었다. 

우리 부부는 지난 주일(일요일)에 교회 3부 예배를 마치고 사랑방 식구 4명과 점심 식사를 마치고 행선지를 남양성모성지로 향하였다. 다음 주부터는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여 가을 정취를 맘껏 느끼며 즐기려고 했다. 두 번째 방문이라서 여유를 가지고 이곳저곳을 자세히 구경할 수 있었다. 다시 와서 자세히 보니 남양성모성지는 원형으로 펼쳐져 전체가 하나의 묵주로 꾸며져 있었다. 대형 십자가상과 성모상이 있고, 커다란 돌로 묵주 알을 만들어 놓아 기도하며 갈 수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의 14처와 성모마리아 고난의 길을 조각으로 형상화하여 놓아서 자신을 돌아보며 예수님께 감사할 수 있었다.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 부부가 정답게 사진을 도움을 받아 찍었다. 이 사진을 할렐루야교회 해외선교팀 간사에게 보냈다. 우리 부부가 내년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대학 선교사로서 제2의 삶을 살아가려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할렐루야교회에서 11월 21일 갈렙선교사 파송식을 할 때 사진이 필요하여 이날 남양성모성지에서 찍어서 담당자에게 전송하였다. 

화성시 비봉면 하저자안로 219에 있는 ‘행복한 꽈배기’에 가서 꽈배기, 도넛, 핫도그, 고구마튀김 등을 사 가지고 왔다. 주말에 우리 집을 방문할 아들 부부에게 주고 싶어서 넉넉히 샀다. 가격이 1개에 500원이었지만 맛이 정말 좋았다. mbc에서 소개된 적이 있었다. 부부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당일 준비한 것만 만들어 팔고 있었다. 전화로 사전에 주문하고 오는 사람도 많았다. 아내와 남양성모성지, 비봉습지공원을 다녀 온 다음에 외식을 하였다. 검색을 하여 보니 ‘비봉칼국수’가 좋다고 나왔지만 우리 부부는 비봉면 비봉로 138에 있는 ‘김가네 칼국수’에서 칼수제비를 주문하여 맛있게 먹었다. 70세가 넘으신 어르신이 사장님인데 친절하고 음식 맛도 너무 좋아 추천하고 싶다. 먼저 보리밥이 조금 나왔는데 식감이 뛰어났다. 무김치를 좋아하는 나에게 꼭 맞는 김치로 감칠맛이 나서 추가하여 먹었다. 집에서 간식으로 먹으려고 생 만두 15개를 10,000원에 구입하였다. 너무 맛이 있어 아들 집에 갈 때 가지고 갔다. 이곳은 집에서 만든 청국장을 판매하고 있어 단골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내가 무김치를 잘 먹고 감사함을 표시하자 사장님은 집에 가서 먹으라고 싸주셔서 감격하며 감동하며 감사함을 여러 번 표시하였다. KBS 6시 내 고향 프로그램에 소개되고 있는 ‘노포’ 같은 음식점이라는 생각에 자주 이용하기로 아내와 이야기를 했다. 남양성모성지와 비봉습지공원을 2번 방문하여 가을을 보내는 일이 참으로 즐겁고 행복하였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