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간 해남 출신 정성운 씨 “형제는 용감했다”

세종과학기지 35차 월동연구대원 참가…형 경철 씨 2015년 근무

입력 2021-11-23 12: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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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간 해남 출신 정성운 씨 “형제는 용감했다”
해남 출신 정성운(52‧오른쪽) 씨가 남극 세종과학기지 35차 월동연구대원으로 참가한다. 형 경철(55‧왼쪽) 씨에 이어 형제가 세종기지에서 근무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사진=정경철]
전남 해남 출신 정성운(52) 씨가 남극 세종과학기지 35차 월동연구대원으로 참가한다.

형 경철(55) 씨에 이어 형제가 세종기지에서 근무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 성운 씨는 앞으로 1년간 세종과학기지에 상주하며 통신 분야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2019년 극지연구소 월동대원 모집에 첫 도전 후 재수 끝에 성공한 성운 씨는 기지 내 유무선 통신기기, 인터넷 네트워크와 위성안테나, 연구대원들의 무전기, 중계기 관리와 외국 기지와의 통신 교류 등을 맡게 된다.

성운 씨는 그동안 아파트 등 건물 내부의 통신기반공사와 쿠웨이트 유정시설 통신설비와 보수업무를 하는 등 10년 넘게 브라질과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남극 세종과학기지 28차 월동연구대원으로 2015년 근무했던 형 경철 씨는 자신의 생일인 22일, 동생을 남극 세종과학기지로 떠나보내며 “나이가 제일 많은 대원으로 몸 건강하게 아무런 사고 없이 동료 대원들과 화합하며 1년간 월동 생활을 건강하게 재미나게 잘하고 무사히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35차 월동연구대원은 남성 17명으로 기지 유지와 대기과학, 지구물리, 해양, 생물 분야에서 연구 업무를 하게 된다.

23일 오전 경유지인 미국에 도착한 일행은 이후 칠레 산티아고와 푼타아레나스에서 1주일여 동안 격리하며 두 차례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은 뒤 ‘음성’이 확인되면 다음 달 3일 남극 킹조지섬으로 이동해 보트를 타고 남극 세종과학기지로 가게 된다. 예정 소요 기간은 11일이지만 현지 기상 여건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성운 씨는 아스팔트 농사를 지으며 우리나라 농민운동을 이끌어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된 ‘민중의 벗’ 고(故) 정광훈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의 차남이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