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한 넥슨, 2022년은 ‘던파’ IP로 포문 연다

기사승인 2021-12-09 0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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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한 넥슨, 2022년은 ‘던파’ IP로 포문 연다
지난달 25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던파 모바일'.   넥슨 제공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맏형 격인 넥슨이 길었던 숨고르기를 마치고 간판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신작으로 2022년 기지개를 켠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내년 1분기 ‘던전앤파이터(던파)’의 IP를 바탕으로 한 ‘던파 모바일’을 시작으로 다양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던파’는 글로벌 8억5000만 명의 유저들이 즐기고, 180억 달러(한화 21조 4614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한 넥슨 최고의 흥행 IP다. 2005년 첫 서비스 이후로 16년이라는 기간 동안 적지 않은 논란과 부침도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던파 모바일’은 지난달 25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많은 이용자의 기대를 받고 있다.

‘숨고르기’한 넥슨, 2022년은 ‘던파’ IP로 포문 연다
지난해 8월 공개된 '던파 모바일'.   넥슨 제공

원작 계승한 ‘던파 모바일’…내년 1분기 출격 대기

‘던파 모바일’은 원작 특유의 아케이드 감성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2D 도트 그래픽과 좌우 이동 방식(횡스크롤)을 바탕으로 빠른 액션과 호쾌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넥슨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모바일 플랫폼상에서의 원활한 전투를 위해 전용 터치 조작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이 탑재됐고, 스킬 조작 방식을 개별 이용자의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등의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지원한다.

원작의 깊이 있는 스토리가 ‘던파 모바일’에 어떻게 구현될지도 많은 관심사다. ‘던파 모바일’은 더욱더 깔끔해진 2D 도트 그래픽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원작의 기본 세계관을 토대로 하면서도 원작과는 차별화된 스토리가 전개된다. 과거의 ‘엘븐가드’, ‘로리엔’, ‘비명굴’, ‘빌마르크 제국 실험장’ 등 올드 유저의 향수를 자극하는 장소도 이번 신작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던파 모바일’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색다른 재미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던파 모바일’은 지난해 8월 중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이었다. 당시 중국 내 사전 예약자만 60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던파 모바일’의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갑작스럽게 청소년 과몰입 방지 시스템 도입 등의 규제에 나서면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고, 국내에 먼저 선보이게 됐다. 오는 19일 열리는 ‘던파 페스티벌(던페)’에서 신작에 관한 정보가 다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숨고르기’한 넥슨, 2022년은 ‘던파’ IP로 포문 연다
지난 8월 넥슨 신작 발표회서 공개된 '프로젝트 오버킬'.   

‘프로젝트 BBQ’·‘프로젝트 오버킬’·‘DNF 듀얼’…다양한 장르 신작도 눈길

아직 출시 일자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넥슨은 던파 IP를 활용한 다양한 장르 신작 출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모았던 ‘프로젝트 BBQ(3D 액션 RPG)’부터 올해 공개된 ‘프로젝트 오버킬(횡스크롤 액션RPG)’, ‘DNF 듀얼(대전격투)’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은 올해 신작 발표회 당시 공개된 작품으로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해 PC 온라인게임으로 제작하고 있다. 원작과 차별화를 위해 대규모 협동 콘텐츠를 구현했으며 파티 플레이에서 모든 캐릭터의 포지션을 액션 중심으로 변경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NPC ‘데릴라’, ‘닐바스’, ‘단진’과 캐릭터 ‘남거너’, ‘남귀검사’, ‘여마법사’, ‘여격투가’, ‘여프리스트’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8년 던페 당시 처음으로 티저가 공개된 ‘프로젝트 BBQ'는 던파 라이브 총괄 디렉터를 맡은 윤명진 네오플 이사의 지휘 아래 개발되고 있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던파 특유의 호쾌한 타격감을 3D로 표현하면서 더욱 생동감 넘치는 액션성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이 연상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2018년 이후 이렇다 할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개발이 취소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지난 8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넥슨 신작 발표회에서 이정헌 대표는 “네오플 액션스튜디오에서 던파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BBQ’를 개발 중”이라고 밝히며 우려를 종식했다.

DNF 듀얼은 던파 IP를 활용한 최초의 대전 격투장르의 게임으로 지난해 연말 던파 페스티벌 당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후 별다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DNF 듀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트레일러와 ‘버서커’, ‘이단심판관’, ‘그래플러’, ‘스트라이커’. ‘레인저’ 등의 플레이 영상이 업로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던파 IP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친숙한 서구권 게이머들이 열렬한 관심을 보낸 점이 주목받았다.

넥슨은 지속해서 던파 IP를 활용해 신작 게임과 만화 애니메이션 등의 미디어믹스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애니메이션으로 출시된 '슬랩업 파티', '숙명의 문', '던전앤파이터: 역전의 바퀴'는 무난한 평가를 받았지만,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 '퍼즐 던파'와 '던전앤파이터: 혼'은 혹평에 가까운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넥슨 측은 던파 IP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출시 16년 차를 맞이한 던파는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던파 IP의 잠재력을 최대한 살려 여러 가지 장르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