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표심 잡아라”… 여야, 선대위에 ‘청년 모시기’ 분주

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 선대위 전면에 20‧30 배치
박상병 교수 “정치권 변화 신호… 정책으로 이어져야”

기사승인 2021-12-09 1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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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표심 잡아라”… 여야, 선대위에 ‘청년 모시기’ 분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운데)가 서울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AI 개발자인 김윤기씨(01년생)를 포함한 1차 국가영입인재를 발표했다.   사진=김은빈 기자

정치권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MZ세대의 목소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당시 20‧30대의 표심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핵심 세력으로 평가받으면서 이목이 쏠린 탓이다. 

3‧9 대선 역시 MZ세대가 선거 판도를 좌우할 ‘캐스팅 보터(casting voter)’로 떠오르며 여야 대선 후보들이 ‘청년 모시기’에 분주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모두 20‧30대를 전면에 배치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관심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대위’를 발족하고 위원장 자리에 청년층을 임명해 ‘세대교체’를 부각했다. 민주당 청년 선대위 공동위원장은 권지웅 전 청년대변인(88년생)과 서난이 전북‧전주시의원(86년생)이 맡았다.

나아가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에 광주여고 3학년 남진희씨를 임명해 파격적인 선대위 구성안을 내놓기도 했다. 영입인재 역시 AI 개발자인 김윤기씨(01년생) 등 20‧30세대가 다수 포진해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청년층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조직 정비에 나섰다. 공동 선대위원장에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의 손녀이자 워킹맘인 스트류커바 디나 대표(91년생)를 발탁했다.

또한 대선 공약을 개발하는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를 발족했다.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 자리에 앉아 청년 문제 해결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중앙 선대위 내 청년본부도 별도로 신설해 전국 청년조직을 총괄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을 비롯한 모든 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배치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청년정의당 선대위를 발족했다. 인사권과 정책결정권, 사업집행권한 등을 보유한 독립기구다. 청년들의 삶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기 위한 공약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상임 선대위원장은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95년생), 공동 선대위원장은 류호정(92년생)·장혜영(87년생) 의원이 맡았다.

이에 대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선대위에서 20‧30세대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정치권이 바뀌고 있다는 변화의 신호로 보일 수 있다. 다만 일자리‧부동산 정책 등으로 이어져야 청년층의 표심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