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단일화, 선택이 아닌 필수”

[이영광의 간(間)보기] 김영우 전 미래통합당 의원

기사승인 2022-01-17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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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대 대선이 5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연말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의 갈등으로 극한 내분에 휩싸였던 국민의힘은 갈등 봉합 후 원팀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이 가까워져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이 손잡았을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선 50일 여일 앞둔 현재 대선 상황과 함께 국민의힘 내분 후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18대부터 20대까지 3선 의원으로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영우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지난 13일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김 전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야권, 분열하지 않으면 정권 교체 가능”

“안철수와 단일화, 선택이 아닌 필수”

- 대선이 오늘(13일)로 55일 남았어요. 최근엔 지지율이 급변하는 데 현재 상황은 어떻게 보세요?
“한때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렸다가 선대위 개편 이후 안정을 되찾고 지지율 반등이 시작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에 비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다소 정체 상태인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오차 범위 내의 백중지세죠. 여전히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하다고 보기 때문에 보수 진영이 분열하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가능하다고 봐요.”

- 이재명 후보 지지율 안 오르는 게 민주당 입장에서는 뼈아플 거 같아요?
“민주당도 보면 이재명 후보가 표의 확장성에 조금 문제가 있어 보여요. 물론 이낙연 전 대표가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친문 세력이 아직 아주 적극적으로 돕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내 의견입니다.”

- 호남에서 지지율이 예전만큼 안 나오는데.
“호남분들은 아마 아직 상실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 대해서는 많이 신경을 썼다고 보기 어렵죠. 더더군다나 호남 쪽에서는 이낙연, 정세균 등 대표 주자들이 낙마하는 바람에 아직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전적으로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또 이재명 후보가 경상도 출신이라는 것도 조금은 작용을 하겠죠.”

- 국민의힘 내분이 우여곡절 끝에 봉합되었잖아요. 내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윤석열 후보 선대위가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어요. 하지만 이것은 예방 주사를 잘 맞았다고 봅니다. 김종인 선대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하고 소통하지 않고 선대위 개편을 시도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서 김종인 위원장이 나간 것은 오히려 잘된 일입니다. 앞으로 문제는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힘 합쳐서 얼마만큼 청년층과 중도층을 더 흡수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죠.”

- 그럼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 갈등은 끝난 건지 아님. 또 나올까요?
“그건 알 수 없지만, 어떻든 간에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무조건 힘을 합쳐야 돼요. 그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해요.”

- 김종인 위원장과는 아예 끝난 건지 아니면 재결합할 가능성 있을까요?
“김종인 위원장에 미련 갖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볼 때 김종인 위원장도 이번에 자존심이 많이 상한 상태고 성격도 독특하고 해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여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게 선대위로 돌아와서는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은 중도층에 호소하는 게 있잖아요?
과거에는 그런 게 성립했는데 지금 김종인 위원장이 중도층에 호소할 만한 정책이나 콘텐츠가 없어요. 그리고 이미 김종인 위원장은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선거 기술자의 모습을 보여왔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신뢰가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대선에서 크게 기여하기는 어렵다고 봐요.”

“수시로 말 바꾸는 이재명에 비해 윤석열 믿을 만 해”

- 그럼 선대위를 선대본부로 바꾼 건 어떻게 보세요?
“그건 잘한 일이라고 보여요. 왜냐하면 선대위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큰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보니까 소통도 안 됐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선대 본부로 개편 후 잡음이나 의사소통 문제는 많이 적어진 거로 이야기 많이 듣고 있고요. 그거는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봐요.”

- 윤석열 후보가 공약 발표하잖아요. 그러나 누군가 써준 걸 읽는다는 느낌도 있는데.
“내 생각으로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비해서 달변인 것 같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죠. 말을 수시로 바꾸는 이재명 후보에 비해 오히려 윤석열 후보가 믿을 만하다고 봐요.”

- 하지만 읽는다는 게 달변의 문제가 아니고 공약이 뭔지 이해도 안 하고 누군가 써주니까 읽는다는 느낌이지 달변하고 관계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 볼 때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보니까 그렇지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물론 윤석열 후보는 정치권에 오래 있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공약이라든지 이런 걸 전문가들하고 새롭게 준비를 했겠죠. 그런 것은 우리가 인정하더라도 전혀 모르는 걸 읽거나 이해 못 했다는 느낌을 나는 받지 않아요.”

- 대통령은 외교 국방 안보 경제 등을 알아야잖아요. 그러나 윤석열 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그런 걸 알까요?
“그런데 지식도 중요하지마는 내가 볼 때 사실 또 이재명 후보는 외교 안보 국방 공약 그다음에 여태까지 발언을 내가 다 쭉 관심이 있어서 봤는데 굉장히 위험한 발언을 많이 해요. 그래서 내가 볼 때 이재명 후보도 외교·안보 관련해서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윤석열 후보는 오히려 여러 가지 동맹 회복의 차원이라든지 안보 차원이라든지 이런 문제에서는 상당히 안정감이 있어요.”

- 병장 월급 200만 원 공약은 어떻게 보세요?
“그거는 당장은 불가능하겠지만 여러 가지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불가능한 건 아닌데 내가 볼 때 조금 오히려 부사관들 월급부터 좀 더 챙겨주는 게 옳지 않나 이런 생각은 좀 들어요.”

- 문제는 재정이잖아요.
“그렇죠. 재정 상황을 잘 봐야죠. 그러니까 한 번에 200만 원은 어렵겠죠. 이거는 계획을 잘 세워야 돼요.”

“여가부 폐지 갑자기 없애는 건 반대”

- 최근 논란인 게 여성가족부 폐지죠, 젠더갈등을 부추긴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런 논란이 일 게 된 원인부터 따져봐야 돼요. 여성가족부가 그동안 너무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특히 문 정부 들어서 일어난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 또 윤미향 위안부 할머니 문제 등에 대해서 여가부가 제대로 목소리 내지 못했고 역할을 못 했다는 비판에서 이제 여가부 폐지까지 나왔거든요. 하지만 내가 볼 때 여성가족부를 갑자기 폐지한다는 것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고 역할을 바로잡아야 돼요. 앞으로는 성 평등 문제 또 젠더 갈등 문제를 풀기 위해서 여가부가 다시 태어나야 돼요. 갑자기 없애는 거 나는 반대예요.”

- 그럼 왜 폐지 공약했다고 보세요?
“그것은  지금의 여성가족부가 제 역할을 못 했고 그다음에 업무 영역도 어느 건 고용노동부하고도 겹치는 게 있단 말이에요. 이것이 오히려 지금의 여성들을 위한 여성가족부도 아니었어요. 여성가족부 별로 필요가 없다는 차원에서 윤석열 후보가 폐지를 주장하는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것은 여성가족부가 생긴 또 취지가 원래 있었잖아요. 거기에 맞게 역할을 재조정하고 개과천선하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주장하잖아요. 끄러나 국민의힘이 정권 잡는 건 교체가 아닌 교대라는 말도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 핵심 권력의 비판을 받아왔고 또 윤석열 후보는 문 정부를 비판하면서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된 사람이에요. 만약에 그냥 정권 교대라면 그러면 민주당이 윤석열 후보를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지 않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정권 교체가 맞다고 생각해요”

- 어차피 대통령 선거는 인물이 아니고 세력이잖아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차이가 없다는 거죠.
“그런데 내가 볼 때는 차이가 없지는 않아요. 경제 정책의 기본 방향 그다음에 외교 안보에 대해서 기본 방향 동맹에 대한 가치관 그다음에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 이런 면에서 차이가 꽤 있어요.”

- 국민의힘은 이전에도 정권 잡은 경험이 있잖아요. 그럼 그때와 현재는 다를까도 의문인데.
“정치는 한 번에 갑자기 완전히 좋아질 수는 없다고 봐요. 그리고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 경험도 했고 또 당의 분열도 경험했기 때문에 이런 과거의 경험을 거울삼아서 문 정권에서 무너진 여러 가지 가치를 다시 세우는 일이 필요해요. 또 경제를 살리는 일 안보를 지키고 동맹 관계를 회복하는 일 이런 거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그래서 이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됩니다.”

- 지난 주말 사이 있었던 멸공 첼린지는 어떻게 보셨어요? 중도층은 떠날 거란 이야기도 있던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기업인으로서 또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신봉하는 국민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주장을 한 것이죠. 그런데 이것을 가지고 정치권이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주장을 하는 것이 오히려 난센스란 생각을 하고 정치권에서 멸공 챌린지까지 할 일은 아니지만, 공산주의 전체주의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는 자유는 당연히 보장돼야 해요. 너무나 당연한 권리와 주장을 한 것인데 이것을 너무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민주당이 오히려 안타깝죠.”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15% 넘었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안철수 후보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에요.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은 제로 아닌가 해요. 당연히 나중에 윤석열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힘을 합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에요. 그래서 한마디를 하더라도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안철수 후보를 폄훼하거나 평가 절하시키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 단일화는 꼭 해야 한다고 보세요? 이준석 대표는 단일화 필요 없다는 것 같은데
“지금은 각자가 최선을 다해서 선거 운동을 열심히 해야 되지만 결국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법은 모르겠으나 반드시 힘을 합쳐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죠.”

“여야 후보, 준비 안 돼 있어.”

“안철수와 단일화, 선택이 아닌 필수”

- 이번 대선에서 거대 담론이 안 나오는 건 어떻게 해 보세요?
“이것은 역시 여당의 후보든 야당의 후보든 무언가 그런 측면에서는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봐요. 지금 사실 국정 운영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우리나라의 현주소 우리나라가 어디로 나아가야 될까에 대한 깊은 통찰과 비전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대선판이 되고 있죠. 그건 정말 안타까워요.”

- 대선 기간 관전 포인트 짚어주세요.
“세 가지로 정리를 해봤는데 첫째 얼마나 각 후보가 지지자들을 결집하느냐에 달려 있죠. 이재명 후보는 친문 세력을 다 끌어안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죠. 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후보는 문 정부에서 탄압받았다고 말해서 지금 친문들의 비판을 사고 있는데 이런 것은 분열 요소예요. 그다음에 윤석열 후보는 안철수 후보 지지자 등 중도층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이런 것이 관건이에요.

그다음에 둘째 후보 본인들의 리스크예요. 이재명 후보는 역시 대장동 사건 또 변호사비 대납 사건 등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요. 지금 관련자들이 계속 사망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여론이 좋지 않아요. 그리고 본인의 전과 이력도 문제가 계속될 것이에요. 나라의 대통령이 양심수도 아닌 형사 전과자라는 것은 문제가 있죠. 윤석열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이 수사 중이라 앞으로 지켜볼 일이죠.

그다음에 셋째 북한 변수예요. 지금 북한이 계속해서 미사일 시험을 해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까지 하는데 정부와 군의 반응이 정말 답답할 정도로 안이해요. 그러나 북한은 이번 대선에서도 보수 쪽에게 불리한 돌발적인 행동을 취할 수가 있어요. 남북 정상회담에 준하는 선물을 여당에 줄 수도 있죠. 얼마 전에 보수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얼마 전에 나왔죠. 아마 앞으로 북한은 계속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나중에 극적으로 보수의 집권을 막는 전술을 쓸 가능성도 있죠.” 

이영광 객원기자 kwang3830@hanmail.net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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