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줄었지만… “2주 후 반등 예상, 예방접종 당부”

60세 이상 위중증 환자 감소… 3차 접종 영향
고위험군 집중관리 ‘오미크론 대응체계’ 실시방안 내일 발표
임신부, 예방접종 더욱 필요… 조산·유산·기형아 발생 영향 없어

기사승인 2022-01-20 13: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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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줄었지만… “2주 후 반등 예상, 예방접종 당부”
서울 중구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박효상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로 당분간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우세종화가 진행됨에 따라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국내 발생 6357명, 해외유입 246명으로 총 6603명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일일 신규 확진자를 보면, 14일 4538명에서 17일 3857명으로 감소했지만, 18일 4071명에서 19일 5805명 등으로 점차 증가했다가 이날 6000명대로 올라섰다. 평일보다 주말에 검사가 감소하기 때문에 확진자 수의 증감은 요일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다만, 요일의 영향을 차치해도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게 방역당국 판단이다.

전체 확진자가 증가하면 위중증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준 의료기관에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488명이며, 추가 사망자는 28명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위중증 환자 추이를 보면, 14일 659명에서 17일 579명으로 줄어든 이후 이날 400명대로 떨어지면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전체 확진자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위중증 환자도 늘어나게 된다고 보고 있다.

손 반장은 “전체 확진자 수의 증가가 위중증 환자의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약 2주 정도의 시차가 있다”며 “시차를 고려하면 위중증 환자 발생 규모는 당분간 어느정도 감소했다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이 진행되면서 고령층의 피해는 줄었다. 손 반장은 “지난해 말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의 비율은 30%로 매일 2000명 수준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현재는 고령층 확진자가 대폭 감소했다”며 “이날 기준 전체 확진자의 9.5%, 603명이 60세 이상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3차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간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백신 3차 접종률은 국내 전체 인구의 47.2%에 해당하는 2421만9031명이 완료했다. 60세 이상 인구만 보면 3차 접종률은 84.1%까지 높아진다. 이날 추가 사망자 28명 가운데 27명이 60세 이상이며, 위중증 환자 488명의 연령대 역시 △60-69세 159명 △70-79세 137명 △80세 이상 92명 등으로 고령층이 대부분이다.

방역당국은 하루 평균 확진자가 7000명 이상으로 집계되면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운영하면서 위중증 환자 대응과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적으로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루 평균 확진자 7000명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는 기준,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하는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 대응체계가 실시된다고 해서 어느 특정 시점에서 의료대응 체계를 기계적으로 180도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증상 및 경증으로 위험요인이 크지 않은 분들에 대해서 점진적으로 재택치료와 동네 의원의 역할을 확대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백신의 안전성과 효력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경계해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자가 15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며 “현재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신고 가운데 사망 사례 1200건 중에서 실제로 인과성이 입증된 사례는 2건이며 근거 불충분 사례까지 포함하면 13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이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건 모든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과학적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임신부에 대한 예방접종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임신부는 예방접종이 더욱 필요한 대상”이라며 “미국에서는 임신부 확진자가 같은 나이대의 비임신 여성보다 중환자실 입원 비율은 3배, 사망률은 1.7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 등의 연구에서 조산·유산·기형아 발생에 예방접종이 영향 미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며 “전세계에서 임신부에게 예방접종을 권고하지 않는 국가는 현재까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