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인기..구간은 총 37.3㎞

입력 2022-01-20 1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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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인기..구간은 총 37.3㎞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설명서. (안동시 제공) 2022.01.20
경북 안동시가 월영교 앞에서 출발하는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시점인 월영교 인증센터에서 출발해 389km 거리의 부산 하구둑 종점까지 도착한 라이더가 2021년 한 해 6만4136명으로 집계됐다. 출발과 도착을 포함해 구간별 인증 절차를 모두 거친 결과다. 완주를 하지 않고 안동을 다녀간 라이더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안동 구간은 총 37.3㎞로 안동호→낙동강변→수하동→개곡리→풍산대교→단호리→단호교→풍남교→병산리→광덕교→구담교로 이어진다.

출발점인 안동호 조정지댐에 있는 월영교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의 나무다리(387m)로 주·야간 풍광을 자랑하며 MZ 세대들의 인증샷 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 코스인 임청각은 국난의 시기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의 헌신적 삶을 엿볼 수 있다. 임청각 복원 사업으로 철길과 옹벽이 철거돼 낙동강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반변천과 합수되는 두물머리를 지나면 귀래정에 도착한다. 귀래정을 세운 이굉의 고손자인 이응태와의 사랑을 담은 ‘원이 엄마’의 편지가 발견된 곳이다. 강을 따라 더 내려가면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에 머물 때 친필로 현판을 썼다고 전해지는 영호루가 나온다. 이중환(1691~1756년)은 택리지에서 임청각과 함께 귀래정, 영호루를 안동의 명승지라고 기록하기도 했다.

안동의 숨겨진 비경, 낙암정도 만날 수 있다. 도깨비가 터를 잡고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절벽 아래 낙동강 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주변에는 살아 있는 낙동강의 습지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안동낙동강생태학습관과, 카라반·글램핑·자동차·텐트 야영장, 어린이 놀이터, 트램펄린(방방뜀틀) 등을 갖춘 단호샌드파크 캠핑장도 있다.

단호교를 건너면 기원전 3~4만 년 전의 후기구석기 유물이 전시된 마애선사유적전시관과 강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마애솔숲공원이 펼쳐진다. 2007년 마애솔숲 공원 조성 공사 중 안동에서는 처음으로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자, 이곳에 선사유적전시관이 설립됐다.

마지막코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이다. 600여 년의 세월을 지닌 고택 마을뿐만 아니라, ‘하회별신굿탈놀이’, ‘선유줄불놀이’ 등 무형유산이 전해진다. 2005년과 2009년 부시 대통령 부자가 연이어 다녀갔고, 1999년 엘리자베스 Ⅱ세 영국여왕이 방문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방문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자전거길 구간마다 교통안전표지판, 안전펜스, 가로등 보수 등 지속적인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안동시민 전체에 대해 자전거 보험에 가입해 안동뿐 아니라, 타지역에서 생긴 자전거 사고에 대해서도 보험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