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숙 포천시의원 "포천시농업재단 사실상 개점휴업"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위수탁, 조례 어겨 운영

입력 2023-11-06 16: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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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숙 포천시의원
조진숙 포천시의원

"농업재단의 출연금이 재단 설립 2년차인 올해, 시의회가 출연 동의한 24억 원에 비해 10억 원을 초과한 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폭증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 포천시의회 조진숙 의원은 6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포천농업재단이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시민 건강을 위한 먹거리 보장 등 공공성 확보를 위해 시의회 출연 동의를 거쳐 출범했음에도 재단의 존폐를 고민해야 할 만큼 설립 취지에 맞는 운영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이 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업재단은 9월 말 현재 사업예산 집행률이 27.5%에 불과하다. 또한 재단 존립 목적인 기획생산 연구, 쇼핑몰 운영, 시설채소 유통경쟁력 강화 및 농촌융복합 사업 등은 첫걸음조차 떼지 못했다.

이어 조 의원은 농업재단의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운영이 조례와 위수탁 계약에서 규정한 재단 사업범위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사실상 불법행위라고 비판했다.

군납과 학교급식을 위해 57억원을 투입한 재단의 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관내 농산물을 전처리해 관내 식품제조 판매기업에 공급하는 것이 조례를 어겼다는 것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이 지난 8월 농업재단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성한 이른바 '농촌융복합사업연구반' TF팀 구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조 의원은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 인력은 재단 직원 2명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조직 내부의 내홍으로 제대로 운영조차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장은 농업재단 이사장으로서 현 사태에 책임이 있다"며 바로잡기 위한 해법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관내 농산물의 높은 원가 문제와 다양한 수요처의 부족으로 적정한 가동률과 수익률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타 시군의 우수사례 검토, 농업인 및 관련 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시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고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선의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포천=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