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근
“아직도 버리십니까? 우리는 줍겠습니다!”
23일 낚시하는 시민연합 외 시민단체 회원들이 시화방조제에서 낚시쓰레기 줍기 행사를 가졌다. - 야외레저인구 증가와 함께 쓰레기문제는 더 심각해질듯- 효과적인 방법 찾기 위해 각계방면 전문가의 통찰력 필요낚시쓰레기 해법을 찾기 위해 과학자와 시민단체가 뭉쳤다.지난 23일 낚시하는 시민연합(대표 김욱)과 클린낚시캠페인운동본부(대표 권은정), 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대표 홍선욱), 시흥환경운동연합(대표 길인섭), 시화호지속가능파트너쉽(이사장 허재영), 에버그린환경본부(회장 전현수) 등 6개 단체가 안산시와 시흥시의 후원을 받아 안산시 소재 시화방조제에서 낚시쓰레기 줍기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낚시시민운동단체 ‘낚시하는 시민연합’이 펼치고 있는 ‘쓰레기 줍기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참여인구 1천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낚시의 인기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이와 더불어 증가일로에 있는 쓰레기 처리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연구기관과 시민단체들의 협력은 그동안 노력봉사형태의 환경운동에서 스마트한 방법으로 진일보하는 의미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낚시쓰레기의 폐해는 미관의 문제를 지나 환경이나 동물 피해 등의 문제로 옮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클린낚시캠페인운동본부 권 대표는 “불법 투기된 낚시줄에 감겨 다리를 잃은 새나 미끼조각이 달린 채 버려진 낚시바늘을 삼킨 고양이가 종종 발견된다”고 말한다. 피해를 입은 동물들은 약해진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사람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숨는 본능적 행동을 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피해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낚시쓰레기 줍기 행사에 참여한 에버그린 환경본부 전현수 회장 “주 활동지인 부산에서도 낚시쓰레기 청소를 했었지만 시화방조제는 생활쓰레기보다 낚시쓰레기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다. 낚시인들의 자성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낚시하는 시민연합 김욱 대표는 “낚시 인구는 점점 늘고 있지만 용변을 해결하거나 쓰레기를 적절하게 처리할 시설과 제도가 부족한 것도 원인의 하나”라고 지적한다. 이대로라면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물가나 계곡 등 광범위한 범위에 낚시쓰레기가 점점 더 많이 쌓일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천에서 낚시를 온 민준기 씨는 “쓰레기통이 있긴 한데 너무 멀다. 더 촘촘히 설치해야 실효성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이렇게 열심히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니 낚시인들이 반성해야 점이 많다”고 말했다.이번 시화방조제 환경보호 활동은 오션의 주도하에 낚시쓰레기의 종류와 양에 대한 연구조사도 병행되었다. 그 결과는 2018년과 2020년 사이 55개소를 조사했던 결과의 평균치에 비해 15배 많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화방조제의 낚시쓰레기 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이날 행사를 마친 단체들은 총평을 하면서 낚시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사회전체에 만연한 환경파괴 불감증을 개선하자고 입을 모았다. 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의 홍선욱 대표는 “낚시쓰레기와 해양생태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제도와 문화의 정착으로 나아가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사진=낚시하는 시민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