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근
“떡하니 붙으세요” 수능 응원 떡 전달식
"선배님, 수능 시험 대박 나세요"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수능시험 합격 기원 떡 전달식에 참석하기위해 학교로 향하는 수험생이 응원나온 후배들과 밝은 표정으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수험생들 긴장 속 차분히 수능 준비 마쳐- 250여명 수험생들 대부분 수시 합격만학도인 엄마와 할머니들이 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4일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 들머리엔 만학도 후배들의 응원소리가 힘차다.“엄마도 대학간다. 떡하니 붙으세요. 일성여고 파이팅!”수험생인 고3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설 때마다 재학생들은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수험생들은 하이파이브로 화답한다. 재학생들은 복도와 교문 안밖에 일렬로 서서 ‘엄마도 대학 간다’, ‘엄마의 꿈을 응원해’, ‘여보, 등록금 준비해’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응원가를 힘차게 불렀다. 젊은 시절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한 40대에서 80대까지 여성 만학도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학력인정 평생학교인 일성여자고등학교에선 올해 96명의 학생이 수능시험에 응시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수시에 합격한 예비 대학생이다. '수험생 학부모가 아닙니다'14일 오후 일성여자중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수능 격려 떡 전달식 앞서 선생님이 수능 시 유의사항에 대해 설명하자 한 수험생이 나눠준 인쇄물을 꼼꼼히 읽어보고 있다. 숭의여자대학 사회복지과 진학예정인 김옥단(82) 학생은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그만 두려했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등 떠밀어서 대학까지 가게 되었다”면서 “70대만 되었어도 4년제 대학에 진학할 것인데... 짧은 기간 더 재미있게 공부하기 위해 2년제 대학교를 선택했다”며 여느 소녀처럼 수줍어한다.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으로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한 여성 만학도들을 위한 2년제 학력인정 평생학교이다. 16일 치뤄지는 수능에는 98명의 만학도들이 도전한다. 수험생을 응원하러 온 구가연(서울과학기술대학교 피트니스전공 4학년) 졸업생은 “수능시험을 보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있었는데 명품 일성여고에서 선생님들이 열심히 가르쳐주신 덕분에 멋진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후배님들 눈이 하나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10대 소녀 같다. 수능이라는 커다란 도전을 통과해 저처럼 멋진 대학생활을 즐기시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수험생들이 '도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선재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합격 기원 떡을 받고 있다.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수능생들을 위해 시험 당일 유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후 ‘수능 격려 떡’을 전달했다. 이선재 교장은 수능생들에게 “기적은 본인이 간절히 원할 때 일어난다”면서 “간절히 원하는 만큼 모두 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길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생은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다. 도전하고 성취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선생님, 사랑하고 감사해요'선생님이 수험당일 유의사항에 대해 설명하면서 “향수를 뿌리고 가서는 안 되지요? 도시락으로 냄새나는 삼겹살을 챙겨 가서는 안 되지요?”라면서 긴장을 풀어주자 수험생들은  모두 웃으며 큰소리로 대답했다. 이선재 교장은 수험생들에게 일일이 떡을 전달하며 성공을 기원했고 수험생들은 “도전!”이라는 힘찬 구호와 함께 떡을 받으며 마음 속으로 멋진 대학생활을 상상해 본다.일성여고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인 14일 서울여고와 홍익대사범대부속여고에서 시험을 치른다. "제가 최고령 수험생입니다"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4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중고에서 최고령 수능 응시생인 83세 김정자 할머니가 나눠준 유인물을 꼼꼼히 읽어보고 있다. 수능 격려떡을 받아든 학생들이 교장 선생님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