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①]백두대간과 DMZ 교차점 '삼재령' 조명한다.

입력 2023-11-26 15: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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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백두대간과 DMZ 교차점인 '삼재령'이 생태‧평화 중심축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쿠키뉴스는 남북 평화시대 대비해 (사)남북강원도협력협회와 함께 70년간 발길이 닿지 않은 삼재령의 생태‧평화와 관광자원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조명할 예정이다.

[연속기획①]백두대간과 DMZ 교차점 '삼재령' 조명한다.
북한 남강 DMZ를 거치면서 남쪽에서 내려온 지류 고진동 계곡물과 사천천이 합해져 북한의 동해안 해금강으로 흐른다.(전영재 전 춘천MBC기자 제공)
백두대간과 DMZ 교차점인 중동부전선 삼재령이 생태와 평화 중심축으로 학계와 NGO단체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DMZ 군사분계선이 지나가는 해발 556m 높이의 백두대간 고개 삼재령은 한국전쟁 이전에는 강원영서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에서 영동지역 고성군 수동면 신탄리를 넘나드는 고개였다.

지금은 남한의 인제군, 고성군과 북한 금강군, 고성군 등 남북한 4개 군이 만나는 경계점이기도 하다.

삼재령 좌우로는 북한 고성군 이포리 무산에서 발원하는 남한 인북천과 북한 고성군 서면 차일봉에서 발원하는 남강이 흐른다.
[연속기획①]백두대간과 DMZ 교차점 '삼재령' 조명한다.
남북 평화시대 대비해 학계와 NGO단체로부터 주목받는 백두대간과 DMZ 교차점 삼재령(그래픽=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제공)
인북천은 소양강의 상류로서 남한의 김포를 거쳐 서해로 흐르고, 남강은 DMZ를 거치면서 남쪽에서 내려온 지류 고진동 계곡물과 사천천이 합해져 북한의 동해안 해금강으로 흐른다.

인북천과 남강은 각각 동해와 서해로 흐르지만, 두 강의 최근접 본류 직선거리는 3.5km이다.

두 강의 가장 가까운 지류는 삼재령 남쪽 4.5km 떨어진 인제군 서화면 을지삼거리와의 직선거리는 2.5km에 불과하다.

특히 고개 정상에서 동쪽으로 20여 km 가면 내금강이고, 서쪽으로 가면 외금강으로 남북 평화시대가 열리면 금강산 관광의 요충지로 기대된다.

또 삼재령에서 외금강의 남강을 직선거리 22km 거슬러 올라가면 상류 끝 발원지 부근에 금강산 최대 사찰인 유점사터가 있다.
[연속기획①]백두대간과 DMZ 교차점 '삼재령' 조명한다.
그래픽=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제공
왼쪽의 인북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금강산 자락 북한의 최남단 마을인 금강군 이포리를 지나 금강읍을 거쳐 내금강의 장안사 터가 나온다.

우리에겐 익숙한 장안사는 남한의 인제군 서화에서 인북천을 따라갈 수도 있지만, 양구읍에서 40여km 거리의 금강읍까지 31번 국도가 연결되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일대는 서쪽으로 대암산 용늪에서 가칠봉, 향로봉, 건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악지대이면서 인북천과 남강의 내수면 생태가 매우 잘 보존된 지역이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 산양·수달·반달사슴곰·사향노루 등 6900여종의 다양한 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신종 후보와 미기록종이 지속적으로 발견돼 생태계 보고이기도 하다.

삼재령의 미래 모습은 남북의 평화와 사람과 자연의 화해 가운데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학계와 NGO단체들은 주목하고 있다.
[연속기획①]백두대간과 DMZ 교차점 '삼재령' 조명한다.
북한 고성군 서면 차일봉에서 발원해 동해안 해금강으로 흐르는 남강(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제공)
정근식 전 서울대 교수(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는 "백두대간과 군사분계선이 만나는 삼재령에서 잊혀진 70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잃어버린 펑화를 찾아가는 과정은 길고도 험한 길이 되겠지만 새로운 생명을 배태하고 희망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헌수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사장은 "DMZ가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의 협력이 중요하지만, 국제사회의 동참과 협력도 필수적"이라며 "기후위기를 남북협력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남북의 평화를 넘어서 인류의 평화, 사람과 자연의 평화를 만드는 기회가 될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