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근
'화천 산천어축제' 10만 방문객 속 개막
"아빠, 내가 잡았어요"산천어축제 첫날인 6일, 춘천에서 온 이인훈 씨는 “오늘 아이들과 아내와 모처럼 시간내서 축제장을 찾았다”라며 “하루 종일 낚시가 잘 안되서 아이들이 실망하려는 순간에 둘째 딸 현아가 산천어를 잡아 올려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한 두 마리만 더 잡아서 산천어구이를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 2024 화천 산천어축제 6일 개막 28일까지 23일간 열려- 개막 첫날 10만 명 이상 찾아 인기 실감- "이정도의 추위는 문제없다!" 산천어 맨손잡기 인기- 선등거리 5km, 산천어 한지등과 LED등을 이용한 루미나리에세계 4대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한 '2024 화천산천어축제'가 6일 개막했다. 화천군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아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성장한 '2024 화천산천어축제' 개막 첫날 방문객 10만 134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아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성장한 '2024 화천산천어축제'가 6일 오전 성황리에 개막했다. 축제장인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얼음벌판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두툼한 겨울옷으로 중무장한 인파로 붐비기 시작했다. 꽁꽁 언 화천천을 가득 메운 관광객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얼음 바닥에 뚫린 구멍 안으로 낚싯대를 드리우며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낚시 삼매경에 빠진 아기 조사"이번 축제에 투입되는 산천어는 모두 180만 마리가 넘는다. 축제장 곳곳에서 산천어를 낚아 올리는 관광객의 "와~ 잡았다" 하는 환호성이 연신 터졌다. 낚싯대를 들어 올리다 다잡은 산천어를 놓친 관광객은 아쉬운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옛 직장 동료와 짜릿한 손맛을 보기위해 축제장을 찾은 이원철(64· 경기 양주)씨는 “코로나 전인 6년 전 산천어축제장에서 느낀 짜릿한 손맛을 느끼기 위해서 다시 왔다”면서 “한겨울 치고 비교적 날씨가 춥지 않아 어려움 없이 팔뚝만한 산천어를 비롯 5마리를 잡았다. 제대로 손맛을 봤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을 가득 메운 관광객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얼음 바닥에 뚫린 구멍 안으로 낚싯대를 드리우며 삼매경에 빠져 있다. 외국인 전용 낚시터에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줄지어 낚싯대를 드리워 세계적인 축제를 실감케 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유학생 알렉세이(24)씨는 “아침 일찍 친구들과 함께 경기도 수원에서 출발 했는데도 입장을 위해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렸다”면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을 때 전해지는 짜릿함은 새로운 경험”이라며 활짝 웃었다.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 매년 큰 인기를 끄는 맨손 잡기 체험장은 체험객과 관람객의 열기로 가득했다.차가운 얼음물에 들어간 체험객들은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물고기를 따라다니며 이색 체험을 즐겼다. 얼음썰매나 놀이기구에 가족 단위 발길이 이어졌으며, 축제장 주변 화천읍 하리 서화산 다목적광장에 조성한 세계 최대 실내 얼음조각 전시장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축제장 주변 화천읍 하리 서화산 다목적광장에 조성한 세계 최대 실내 얼음조각 전시장 얼음조각 전시는 산천어 축제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하얼빈 빙등제의 중국 조각기술자 30여명이 하루도 쉬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하여 1개월여에 거쳐 조각한 30종의 작품들이 관광객을 맞고 있다. 축제장 주변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차량으로 붐볐고, 시내 이면도로마다 빼곡하게 주차된 차량으로 교행이 힘들 정도다. 덕분에 축제장 내 먹을거리센터와 도심 일부 상가는 오랜만에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축제의 빅이벤트인 산천어 맨손잡기장은 많은 체험객들과 이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가득차 성황을 이뤘다.  많은 외신과 국내 언론사 등도 축제장을 찾아 취재 열기 또한 뜨겁다.화천산천어축제는 2003년 첫 축제 이후 2005년부터 매년 100만 명이 넘게 찾는 글로벌 겨울축제다. 대한민국 겨울 축제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 육성 축제로 지정되기도 했다.하지만, 2020년 폭우 등 이상기온으로 축제장 얼음이 얼지 않아 관광객이 절반만 찾는 고비를 맞았고 2011년 구제역, 2021년과 2022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2024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6일 개막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산천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6일 개막한 화천산천어축제는 오는 28일까지, 23일 간 화천천과 화천읍 일대에서 열린다. 3년 만에 열린 지난해 산천어축제에 131만 명이 찾아 위기를 극복했다. 화천군은 축제 기간 매일 수중 점검반을 투입해 얼음을 점검하고, 축제장 상황실에서 펌프 시설과 여수로, 배수로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를 배치했다.포근한 겨울날씨가 이어지자 화천군은 안전을 위해 낚시터 얼음구멍 간격을 기존 2m에서 4m로 늘렸으며, 기상 상황에 따라 간격을 더 늘릴 예정이다. 화천군은 지역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는 야간 체류객을 늘리고자 축제장 주변 화천읍 중앙로 거리에서 수 만개의 산천어 모양 등(燈)으로 밤에 불을 밝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말에 맞춰 차 없는 거리와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지역에서 숙박할 경우 낚시터 무료입장권이나 파크골프 이용권을 주는 이벤트도 벌인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 지사와 최문순 화천군수, 10여 개국 주한대사, 관광객,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서울 송파구 위례에서 온 민승수(42) 씨는 “오늘 날씨도 너무 푹하고 고기도 잘 잡혀서 기분이 좋다”면서 “아들도 낚시를 좋아해 내년에도 다시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세계적인 축제에 걸맞게 무엇보다 안전하고 관광객이 즐거운 축제가 되도록 했다"며 "넉넉한 인심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잊지 못할 겨울추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 화천산천어축제는 오는 28일까지 23일간 열린다산천어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방한에 신경을 써야한다.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방한복과 방한화 등 보온용품들을 준비해야한다고 축제관계자는 당부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일본 샷포로 겨울축제, 캐나다 퀘벡카니발 축제와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화천=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