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HD급 영화 5편 1초 만에 전송하는 기술 개발

기본 처리용량 두 배 가능한 224G 광원 개발

입력 2024-01-24 2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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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5GB 용량 영화 5편을 1초 만에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채널당 224Gbps 광신호를 전송할 수 있는 전계흡수변조형 광원소자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ETRI, HD급 영화 5편 1초 만에 전송하는 기술 개발
광모드 변환기 및 모니터링 광검출기 집적 224Gbps 전계흡수변조형 광원 소자. ETRI

이 기술은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OTT, 인공지능 등에 필수 요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는 그동안 모듈 개발 위주에서 벗어나 핵심 원천기술인 칩 단위의 개발로, 광원 칩의 핵심기술 개발에 따라 향후 광통신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ETRI 연구팀은 첨단 기기의 데이터 사용 증가에 따른 변조대역폭과 데이터 처리를 더 큰 용량에서 저비용으로 구현 가능한 데이터센터 내부 전송용 초고속 광원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광모드 변환기와 모니터링 광검출기가 단일 집적된 전계흡수변조형 광원 소자를 설계부터 제작 단계까지 모두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한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

기존 데이터센터 내부에 사용되는 광트랜시버는 채널당 최대 100Gbps 광신호를 전송할 수 있는 전계흡수변조형 광원 소자를 사용했다.

이에 ETRI 연구팀은 변조대역폭 및 데이터 처리용량을 두 배 높여 채널당 224Gbps 광신호 전송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계흡수변조형 광원 소자 제작에 성공했다.

또 광결합 효율을 증가시키는 광 모드 변환기와 실시간으로 광원 소자의 광출력 세기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광 검출기를 세계 최초로 224Gbps 전계흡수변조형 광원 소자에 단일 집적할 수 있었다.

224Gbps 전계흡수변조형 광원 소자는 70℃에서 70GHz 이상의 변조대역폭을 구현하며 세계 최고의 성능을 실현했다.

ETRI, HD급 영화 5편 1초 만에 전송하는 기술 개발
데이터 폭증 해결할 광원 소자 적용 예시. ETRI

이는 세계에서 극소수 기업만 개발한 기술로, 향후 수입 의존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실제 시장조사 전문기관 라이트카운팅에 따르면 세계 광트랜시버 시장규모는 2019년 60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180억 달러 규모로 세 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ETRI, HD급 영화 5편 1초 만에 전송하는 기술 개발
전계흡수형 광원 소자의 전송특성을 실험하는 ETRI 연구팀. ETRI

ETRI는 이번에 개발한 광원 기술을 관련 내용을 국내외 특허 출원하고, 기업에 기술이전 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및 5G·6G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광소자 및 부품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