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생 100여명, 전주 찾아 한국문화 정수 ‘만끽’

‘하버드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 전주 방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서 공연
공연 수익금 전주시에 기부...한식과 조선팝, 태권도 등 체험

입력 2024-03-15 20: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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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생 100여명, 전주 찾아 한국문화 정수 ‘만끽’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학생 100여명이 전북 전주를 찾았다.

미국 하버드대학생들로 구성된 ‘하버드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이하 HRO) 공연팀이 내한공연과 한국문화 체험을 위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전주를 방문했다.

전주를 찾은 HRO 단원 100여명은 전주에 도착한 첫날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한민국 대표 음식인 전주비빔밥을 직접 만들며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의 멋과 맛을 만끽했다.

이어 오후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을 위해 △핀란드의 작곡가 카이야 사리아호(Kaija Saariaho)의 ‘겨울하늘(Ciel d’hive)’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가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다프니스와 클로에(Daphnis et Chloe)’ △클래식 음악의 거장 차이코프스키(P.I. Tchaikovsky)의 ‘5번 교향곡(Symphony no. 5 in e minor, Op. 64)’ 등을 2시간에 걸쳐 선보였다.

전주 공연의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HRO 대표단은 15일 전통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주 동헌에서 전주시장을 예방하고 기부금을 전달했다.

HRO 단원들은 이후 전주한옥마을을 찾아 태권도와 조선팝 등 다양한 공연과 문화를 체험하고 마지막 공연지인 경남 통영으로 이동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는 후백제부터 조선왕조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역사도시로 나눔과 기부, 봉사로 넘쳐나는 ‘얼굴 없는 천사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면서 “공연 수익금을 기부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준 HRO의 뜻을 받아 천사도시 전주의 소외계층을 위해 뜻 깊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RO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 음악공연 단체로, 지난 1808년에 창단돼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북미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오케스트라 단체이다. 현재 페데리코 코르테제가 지휘를 맡고 있고, 다양한 전공을 가진 약 120명의 하버드대학교 학부생이 활동하고 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