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저출생 해법, 청년층에게 물어봤더니”

김학홍 행정부지사, 미혼남녀 공무원 만나 저출생 극복 대책 경청
가족 친화 기업, 돌봄센터, 다자녀 가정 등 현장 릴레이 정책간담회 개최

입력 2024-03-24 1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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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저출생 해법, 청년층에게 물어봤더니”
김학홍 행정부지사가 미혼남녀 ‘저출생 경청 미팅’을 가졌다. 경북도 제공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가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과 함께 저출생 해법 찾기에 전투력을 높이고 있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김학홍 행정부지사가 지난 22일 미혼남녀 ‘저출생 경청 미팅’을 통해 젊은 직원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예천군 식당에서 열린 이번 미팅은 저출생과 전쟁본부장, 만 34세 이하(1990~2000년생) 공무원, 소방공무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도청에 재직 중인 만 34세 이하 공무원은 전체 직원 2726명(시군 소방 제외) 중 526명으로 19.3%에 이른다.  

이들은 향후 결혼과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저출생 극복 정책 구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참석자들은 식사를 겸한 자리에서 연애와 결혼을 하지 않고 미루는 이유에 대해 개인 관점과 사회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했다.

개인 관점에서는 △지방 도시의 돌봄‧주거 등 기반 문제 △낮은 임금 △늦어지는 사회 출발 등을 제시했다. 

사회 관점으로 △결혼 비용 △주택자금 부담 △남녀 갈등 등을 저출생의 걸림돌로 보고 있다. 

미팅에 참석한 남자 직원은 “개인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현재는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며 “개인의 행복을 보장해 줘야 결혼과 출산을 결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여성 직원은 “결혼과 출산은 여성의 희생이 필요한 사회 분위기”라면서 “여성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기보다 우리 사회가 먼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번 미팅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를 저출생 극복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가족 친화 기업, 돌봄센터, 다문화 가정 등 민간 분야로 확산해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결혼과 출산을 앞둔 젊은이들은 저출생과 전쟁 중심에 있는 그룹”이라며 “젊은이들의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저출생 해법, 청년층에게 물어봤더니”
가족친화기업인 ㈜남경엔지니어링을 방문해 현장 애로 및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이와 함께 저출생 극복을 위한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담기 위해 릴레이 현장감담회도 가졌다.

안성렬 저출생과 전쟁본부장과 직원들은 지난 22일 가족친화기업인 ㈜남경엔지니어링을 방문해 현장 애로 및 건의 사항 등을 청취했다.

㈜남경엔지니어링은 여성가족부에서 인증한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근무 환경을 갖춘 회사로 유명하다. 

윤태열 대표도 30여개 가족친화 기업으로 구성된 ‘경상북도 가족친화경영 실천 민관협의체’ 대표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남경은 어린 자녀를 둔 직원을 위한 가족돌봄실을 운영하고, 가족동반 문화행사, 출산 장려금, 출산비 및 이유식 지원, 정시·조기 퇴근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국가적 위기인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는 가족친화 경영이 기업 문화에 스며들어야 한다”며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노사 모두에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의 지원 정책이 요구 된다”고 강조했다. 

도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오는 5월말까지 병원, 기업, 돌봄센터 등 테마별로 릴레이 현장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성렬 본부장은 “저출생 문제는 기업 동참을 통한 사내 문화 개선 등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기업, 시도민 등과 적극적인 현장 소통을 통해 체감도 높은 시책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예총 경북연합회도 지난 22일 저출생 극복 성금 500만원 전달하고 “저출생 극복은 시대적 과제”라며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밝혔다. 

1962년 설립한 한국예총 경북도 연합회는 8개 예술협회(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작가, 연극, 연예예술인, 음악) 및 16개 시군 지회. 75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지역 대표 예술단체다.

단체는 이날 ‘저출생 극복을 위한 경상북도 예술문화단체 공동선언문’을 통해 “경북형 저출생 극복 정책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결의했다.

권오수 연합회장은 “경북형 저출생 극복 운동이 성공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뜻을 모았고, 전 국민 공감대 형성에도 적극 앞장설 것”이고 말했다.

경북도, “저출생 해법, 청년층에게 물어봤더니”
한국예총 경북연합회가 지난 22일 저출생 극복 성금 500만원 이철우 지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