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기업 PCT 국제조사 신청' 한국에 몰리는 이유

지난해 미국 반도체 상위기업 한국 PCT 신청 7,155건

입력 2024-04-21 23: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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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기업이 신기술 특허출원에 앞서 가능 여부를 검토하는 PCT 국제조사 신청을 한국에 속속 제출하고 있다.

PCT 국제조사는 출원인이 국제조사기관을 선정, 특허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사전에 판단 받는 절차로, PCT 출원을 하면 157개 회원국 전체에 특허출원을 한 효과를 부여받는다.

2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PCT 국제조사 3만 23건을 접수했다. 이는 유럽 8만 3,125건, 중국 7만,923건, 일본 4만 ,342건)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접수된 PCT 국제조사 중 73.8%은 국내 기업이 의뢰된 것으로, 삼성전자,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상위 3개 기업이 전체의 약 35%를 차지했다.

기술별로는 디지털통신이 2,6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배터리(2,498건), 컴퓨터(1,929건), 의료기술(1,560건), 오디오·영상기술(1,094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가 받은 PCT 국제조사 중 24%(7,155건)는 미국 기업이 의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상위 5개 기업에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인텔, 램리서치 등 세계적 반도체 기업이 포함됐다.

특히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AMAT는 지난 5년간 미국 특허청에 접수한 PCT 출원 중 99.6%를 우리나라 특허청에 국제조사를 의뢰했고, 램리서치(99.9%)와 인텔(90.9%)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외국 PCT 국제조사가 많이 접수되는 것은 특허청이 조사품질 및 조사료 등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특허청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PCT 국제조사 경쟁력을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신상곤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최근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반도체 및 첨단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외 글로벌 기업이 우리나라 특허청에 의뢰하는 PCT 국제조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PCT 국제조사 결과는 향후 모든 나라 특허심사에 중요한 정보로 활용되는 만큼 품질 관리에 보다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대전청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