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융합실증로 건설" 신임 오영국 핵융합연 원장 취임

ITER 지연 등 환경변화, 핵융합실증로 기술혁신 추진

입력 2024-04-22 15: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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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핵융합실증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신임 오영국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하 핵융합연) 원장은 22일 본원에서 열린 제2대 원장 취임식에서 “한국형 핵융합로 설계를 위한 기본 물리설계를 조기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22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컨퍼런스룸에서 취임 포부를 밝히는 신임 오영국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장.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아울러 “실증로 설계 등 향후 연구에 기술 혁신을 추구, KSTAR(한국형핵융합로)와 타 핵융합장치를 이용해 핵심기술 검증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상은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건설 지연에 따라 핵융합기술 완성을 위한 자체 역량강화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ITER는 올해 중 운전일정 지연,  운전기간 단축 등을 담은 ‘ITER new baseline’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 원장은 “현재 KSTAR 운영과 ITER 건설 이외의 핵융합 실증을 위한 R&D 프로그램이 미약한 실정”이라며 “KSTAR와 ITER를 통해 확보한 기술과 인력 및 산업역량 지속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핵융합실증로 개발 로드맵은 여전히 ITER의 기본건설 일정과 연계돼 국내외 환경변화를 반영한 로드맵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ITER 일정 지연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 발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 원장은 핵융합실증로 설계에 기술혁신 추구, 민간 스타트업과 협력 및 국가 간 협력 강화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오 원장은 “최근 세계 각국의 핵융합 장치가 다시 가동을 시작하고, 대형 초전도핵융합 장치 건설이 진행되고 있어 보다 차별적인 전략이 필요한 때”라며 “고성능 운전 시나리오 개발과 플라즈마 제어시스템 자동화, 인공지능(AI)과 가상 KSTAR 기술을 접목한 시뮬레이션 고도화를 추진하겟다”고 밝혔다.

또 “국제협력 강화로 KSTAR를 ITER 운영의 테스트베드 역할뿐 아니라 핵융합실증로 설계를 위한 노심플라즈마 파라미터를 검증하는 장치로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며 “더불어 대학과 협력으로 젋은 연구자의 창의적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등 핵융합 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원장은 1985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에 입학해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핵융합연에 연구활동에 매진, 핵융합공학연구본부장, 부소장 등 중책을 맡았으며,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ITER 장치운영부장 임무를 수행했다.

22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제2대 오영국 원장 취임식 기념사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