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막은 이물질 제거 로봇" 기관지 내시경 로봇시스템 개발

내시경에 로봇기술 적용, 기도 내 이물질 위치 신속 도달

입력 2024-05-02 17: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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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나 이물질이 기도를 막을 때 즉각 제거할 수 있는 내시경 로봇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투입 의료인력을 최소화하면서도 정확하게 기도 내 이물질을 제거, 응급의료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은 의료로봇연구실 김기영 책임연구원이 충남대병원  장재원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상하좌우 방향 조정이 가능한 ‘기관지 내시경 로봇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기관지 내시경 로봇시스템을 점검하는 김기영 책임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이 시스템은 내시경 카메라와 로봇과 결합내시경 겸자(포셉)와 안구 위치추적, 풋페달 기능을 통합해 의료진이 위치를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다관절 거치대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기관지 내시경 겸자는 굴곡이 가능한 관절이 없어 상하좌우 방향조절이 불가능해 이물질 제거에 한계가 있고, 연성 내시경은 양손을 사용해 이물질을 제거하기 때문에 보조자 도움이 필수적이다.

이에 연구팀은 내시경 겸자 그리퍼에 굴곡이 가능한 관절 부착, 관절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와이어를 설치함으로써 그리퍼 방향과 각도를 조절해 이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기관지 내시경 로봇, 기관지 내시경 로봇시스템, 조향형 내시경 겸자 기구. 한국기계연구원

특히 의료진의 안구 움직임을 추적하는 안구 위치추적 기술과 발로 조작하는 풋페달 장치를 통합, 내시경 카메라가 직진은 물론 굴곡과 회전 등의 움짐으로 이물질 위치까지 도달할 수 있어 투입 인력을 최소화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로봇기술을 내시경 겸자에 적용해 기존의 수술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향후 이물질 제거뿐 아니라 일반 외래에도 적용할 수 있는 더 작은 크기의 내시경 겸자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으로 기계연이 개발한 로봇시스템이 기존 수술 방법보다 부작용이 적고 이물질 제거 때 보다 효과적임을 검증했다”며 “향후 상기도 수술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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