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예산이 없길래" ...세종시, 전기차 구매지원 전국 최하

올 하반기 일반 12대 등 총 30대 지원 계획에 시민 분통
인구대비 터무니 없이 적은 수량...예산탓만

입력 2024-07-01 14: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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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사진=이재형 기자

올 하반기 세종시 전기자동차 보급이 상반기에 이어 인구대비 전국 최하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1일 무공해차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세종시 전기자동차 보급 계획은 일반 12대, 우선지원 12대, 택시 6대 등 총 30대 뿐이다.

앞서 상반기 공급량도 일반 28대 등 총 70대에 불과, 타 지자체보다 인구대비 터무니없이 적었다.

실제 같은 기간 인구 30만 명의 충남 아산시 전기차 보급은 400대, 인구 세종시의 1/4 수준인 당진시도 227대나 된다.

때문에 상반기 세종시 전기차 구매지원금 접수가 시작 수 분만에 종료돼 신청하려던 시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시민 A씨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꾸려고 신청을 기다렸는데 순식간에 마감돼 황당했다”며 “친환경 도시를 추구한다는 도시가 전기차 보급 지원은 꼴찌라니, 아주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설상가상 올 하반기는 수량뿐 아니라 세종시가 지급하는 전기차 구매보조금도 대당 최대 280만 원에 불과해 시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는 예산 탓으로 일관하며 시민 불만만 키우는 모양새다.

세종시 관계자는 “예산이 작년에 비해 많이 부족해 전기차 도입 등은 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며 “한정적 재원을 갖고 법적으로 꼭 필요한 사안부터 반영하다보니 다른 예산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 B씨는 “세종이 인구나 예산이 한참 적은 타 지역보다 전기차 보급 계획이 훨씬 뒤처지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예산 확보능력이 부족하던지, 운영을 제대로 못하는 건지, 뭐든 피해는 시민 몫”이라고 지적했다.

C 씨도 "전국에서 가장 충전인프라가 좋다는 세종시가 보급률은 가장 떨어지는 아이러니"라며 "놀고 있는 충전시설을 보면 헛웃음만 난다"고 꼬집었다.

세종=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