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폐건강, 왜 중요한가

기사승인 2020-06-10 10:00:22
- + 인쇄

#폐 건강, 왜 중요한가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 박사)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COPD는 섬유화 현상으로 폐가 딱딱하게 굳어 숨을 못 쉬게 되는 만성질환이다. 현재 한국인 사망원인 7위에 오를 정도로 장노년층의 귀중한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호흡기학계는 우리나라 45세 이상 성인 중 약 18%가 이 COPD로 만성 호흡곤란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4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65~75세 노인 3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COPD와 폐섬유화증의 초기 증상은 감기처럼 기침·가래로 시작한다. 그러다 점차 폐손상이 진행되면서 숨이 차게 된다. 심할 경우 숨이 차서 계단도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고 주저않게도 된다.

코알레르기, 기관지천식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은 COPD를 부르는 주요 원인질환을 꼽힌다. 특히 코알레르기로 인해 만성적으로 코가 막혀 있게 되면 습관적으로 입호흡을 하게 되면 점점 폐기능이 약해지고 폐의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바로 폐기허약증(肺氣虛弱症)으로 통칭되는 병증 단계다. 폐기허약증은 천식, COPD, 폐섬유화증을 유발하는 중대 위험요인이다. 만약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다거나 수시로 피곤하고 무기력증을 느끼고 있다면 폐기허약증으로 폐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COPD는 숨이 막혀 사망에 이를 정고로 무서운 질환이다. 현대의학에서도 난치병으로 꼽고 있지만, 한의학에선 치유 못할 병이 아니라고 본다. 폐기능과 폐조직의 재생과 부활을 돕는 약재를 집중적으로 사용, 폐포의 재생을 돕고 폐·기관지의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면 폐기능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선 COPD같은 만성 폐질환을 치료할 때는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등 현재 환자에게 나타난 증상을 우선적으로 완화시켜 삶의 질을 끌어올려주는 주안점을 둔다. 아울러 폐기능의 회복, 폐포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약처방을 꾸준히 복용하도록 지도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이 평소 숨쉬기가 힘들다고 호소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환자를 진맥하고 있다.

필자는 코알레르기클리닉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연인원 40만여 명을 치료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폐 건강이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양의학 못지않게 우리 전통의학 한방도 COPD와 같은 중증 폐질환을 고치는 데 유용하다는 것도 체험했다.

필자가 COPD같은 중증 폐질환 치료에 주로 처방하는 복합한약 '김씨영동탕'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2000년 전부터 중국 고금에서 언급해 온 약처방, 소청룡탕(小靑龍湯)을 현대인에게 맞게 새롭게 발전시킨 ‘김씨영동탕’은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는 신이화에 폐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폐포나 모세기관지를 활성화시키는 금은화를 첨가한 복합한약이다. 특히 좁아진 기관지 확장과 항알레르기 작용, 기관지 염증 반응감소, 망가진 폐포 재생 등의 효과가 뛰어나다.

실제 이 복합한약에는 지난 35년 동안 코알레르기클리닉을 이끌며 축적한 필자의 평생 임상노하우가 녹아들어있다. COPD 환자들에게 이 한약을 복용케 한 결과, 장기간 흡연과 각종 공해물질 노출로 인해 손상된 폐, 기관지 세포가 되살아나고 호흡기계 기능도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여기에다 유칼립투스(Eucalyptus)나 페퍼민트(Peppermint) 등의 향유를 증류수에 희석시켜 네블라이저(Nebulizer)로 일정 시간 주기적으로 흡입케 하는 아로마요법을 병용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