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들은 못 하는 '아시안 스쿼트', 무릎 관절에는 좋지 않아
#글// 조승배 연세건우병원 슬관절클리닉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건우리포트] 무릎관절 손상 부추기는 아시안 스쿼트 자세 '쪼그려앉기'](/data/kuk/image/2020/10/13/kuk202010130098.680x.0.jpg)
연세건우병원 슬관절클리닉
대표적으로 가부좌 자세가 있다. 요가에서도 자주 쓰이는 가부좌 자세는 좌식 생활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어렵지 않지만 서양인들에게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골반 관절의 차이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골반 관절은 다리뼈 위쪽 끝의 둥근 부분을 엉덩이뼈가 감싸고 있는 구조다. 그런데 한국인의 다리뼈 끝이 서양인보다 더 둥글고 엉덩이뼈 길이가 더 짧다. 그래서 골반 관절의 움직임이 더 커질 수 있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온라인 신문에서 내보낸 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미국인들이 쪼그려 앉기를 시도했지만 쩔쩔매는데 동양인은 이를 수월하게 해내는 영상이다. 동양인만 가능하다고 해서 이 자세는 '아시안 스쿼트'라고 불린다.
실제로 서양인들이 아시아에 여행을 왔을 때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재래식 화장실'이다. 다리를 쪼그려 앉아야 이용할 수 있는 구식 화장실은 서양인들에게 큰 난관이다. 이런 모습 또한 해부학적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동양인들은 서양인보다 관절 운동 각이 더 크기 때문에 쪼그려 앉는 것이 쉽지만 서양인들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이런 자세가 가능하다고 해서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설명한 두 자세 모두 몸의 하중이 무릎에 쏠리는 구조다. 쪼그려 앉는 자세, '아세안 스쿼트'의 경우 무릎 슬개골에 큰 부담을 준다. 슬개골은 무릎 관절 앞 부분에 있는 뼈로 무릎을 굽힐 수 있게 해주는 관절이다. 그런데 쪼그려 앉기 자세를 취하게 되면 무릎이 구부러지는 각도가 커지면서 슬개골을 압박하는 힘이 함께 증가한다. 쪼그려 앉을 때는 무릎이 128도 정도 구부러지는 데 이때 슬개골이 받는 압력이 체중의 7.6배 정도나 된다.
![[건우리포트] 무릎관절 손상 부추기는 아시안 스쿼트 자세 '쪼그려앉기'](/data/kuk/image/2020/10/13/kuk202010130102.680x.0.jpg)
가부좌 자세 또한 무릎 주변 인대와 근육의 긴장을 유발하고, 무릎 압력을 높인다. 가부좌 자세를 계속 취하게 되면 무릎 연골의 자극이 지속되면서 연골이 마모되는 연골 연화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이 연골 연화증을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건우리포트] 무릎관절 손상 부추기는 아시안 스쿼트 자세 '쪼그려앉기'](/data/kuk/image/2020/10/13/kuk202010130103.680x.0.jpg)
한편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급적 무릎이 과하게 구부러지는 자세를 피해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자주 일어나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또 틈틈이 관절 주변의 근육을 키워줄 수 있도록 양다리를 교차시켜 허리 90도 굽혀주기, 의자에 앉아 무릎을 쭉 펴주거나, 바닥에 누워서 두발로 벽면을 밀어주는 등 꾸준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