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례로 본 폐섬유화증 치료 문답풀이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한방의숨결] 사례로 보는 폐섬유화증의 복합한약 치료](/data/kuk/image/2020/10/27/kuk202010270516.550x.0.jpg)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그러나 차도가 없습니다. 10년 이상 만성기침에 시달린 탓인지 몸무게도 38kg 밖에 안 나갑니다. 작년부터는 폐섬유화증으로 발전해 더 숨이 차게 됐습니다.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치료 방법이 있을까요?
A. 폐섬유화증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등과 같이 섬유성 결합조직의 증식으로 폐의 구조적 파괴와 폐 조직의 경화 및 황폐화를 부르는 폐질환으로 분류됩니다.
보통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병합니다. 잦은 기침으로 시작해 가래가 끓게 되고, 호흡곤란이 나타나 저산소증, 혹은 심근경색증으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증상을 겪습니다. 폐가 섬유화돼 폐포 등 폐 조직이 딱딱해지면 심장도 망가지게 돼 폐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전통 한약 처방 소청룡탕(小靑龍湯)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새로이 개발한 '김씨영동탕'이란 복합한약을 각 환자의 체질에 맞게 제조해 쓰고 있습니다. 호흡기병을 치료할 때 기본처방으로 사용되는 소청룡탕에 노폐물로 얼룩진 폐를 씻어주는 금은화(金銀花), 신이화(辛夷花) 같은 한약재를 첨가한 것입니다.
이 처방약은 주로 비염이나 천식에 쓰던 약인데, 폐섬유화증은 물론 중증 COPD 환자들의 호흡곤란, 기침, 가래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만성 기침과 숨 쉬기가 힘들어 괴로운 증상을 치료하면서 섬유화로 죽어가는 기관지나 폐포 세포를 되살려 폐 기능을 끌어올려주기 때문입니다.
이후 어느 정도 호흡곤란 증상이나 기침, 가래 증상이 소실되면 '김씨영동고'를 처방합니다. 이 약은 폐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녹용이나 녹각을 포함해 속단, 우슬, 홍화자, 토사자 등 호흡기 면역강화 작용을 하는 약재를 가미한 것입니다.
성인 몸무게가 38kg이라면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 수준밖에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몸무게는 음식식사, 공기흡입, 물의 섭취량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김씨영동탕과 같은 복합한약 처방으로 식사량을 늘려주면서 폐 기능의 재생력을 북돋워주면 증상 완화로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