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노조 갈등에 건보공단 이사장 ‘단식’ 돌입

고객센터노조 파업 중단 및 건보공단노조 사무논의협의회 참여 요청

기사승인 2021-06-14 10: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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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센터 노조 갈등에 건보공단 이사장 ‘단식’ 돌입
김용익(좌측) 건보공단 이사장이 고객센터의 직영화 논란 해결을 위해 단식에 들어갔다. 사진= 독자제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단식에 들어갔다. 고객센터 노조가 건보공단 직영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는 등 갈등이 심화되자 내놓은 결단이다. 

14일 김용익 이사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고객센터 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원주 건보공단 로비에서 단식에 들어간 김 이사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고객센터 문제를 두고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센터 노조는 직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과 동시에 공단 본부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고 이에 대해 공단 직원들이 매우 격앙하고 있다. 건보공단 노조는 사무논의협의회에 위원으로 참여하여 직원들의 의견을 대변해 주시도록 거듭 요청하였으나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사장으로서 두 노조가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다 했으나 대립만 깊어지고 있다. 건보공단은 지금 헤어날 수 없는 갈등의 함정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라며 “이사장으로서 그리고 복지국가를 만드는 노력에 한 역할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건보공단이 파탄으로 빠져드는 일만은 제 몸을 바쳐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저는 두 노조가 다음의 결정을 내려주실 때까지 단식을 하며 기다리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이 요구하는 내용은 ▲고객센터노조의 파업 중단 ▲건보공단노조의 사무논의협의회 참여 두가지이다. 

김 이사장은 “건보공단은 국민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보험자이자 5대 사회보험의 보험료를 통합 징수하는 막중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의 대처에도 주역의 하나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그동안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공단은 언제나 강인한 견인차의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해야 한다”라며 “갈등의 악화를 멈추고 대화의 새로운 판을 짜자는 저의 제안에 두 노조가 곧바로 호응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단의 최고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단식을 한다는 파격에 대해 갖은 비난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능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이것 외에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국민 여러분들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보공단 고객센터 노조는 정규직 전환이 이뤄질 때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겠다며 고객센터 직원 1630여명 중 970여명이 지난 10일 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2월에도 고객센터 직영화 등을 주장하며 24일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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