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MZ세대 자산격차 35배… 뚜벅이 옆에 포르쉐 지나가는 격”

“청년에게 더 고른 기회 제공하는 기회공화국 만들 것”

기사승인 2021-10-13 17:30:40
- + 인쇄
김동연 “MZ세대 자산격차 35배… 뚜벅이 옆에 포르쉐 지나가는 격”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동연 캠프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인턴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MZ세대 내 자산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자신은 기득권‧철밥통‧순혈주의를 깨는 기회공화국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총리는 13일 페이스북에 “MZ세대 즉 20~30대 내에서 자산 기준 상위 20%와 하위 20% 간 격차가 35배에 달한다고 한다. 20대의 경우만 놓고 보면 격차는 39배로 벌어진다”며 “출발선이 달라도 너무 다른 대한민국,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언급하며 “한국경제 도약을 위해서는 추경경제, 세습경제, 거품경제라는 세 개의 틀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습경제의 폐해는 특히 심각하다”며 “부와 사회적 지위가 대물림되고 계층이동을 불가능하게 한다. 능력주의의 외피를 뒤집어쓴 세습 주의는 불평등과 깊이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대 자산 격차가 벌어지는 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난 1년 사이 하위 20%의 자산이 2.6% 증가하는 동안 상위 20%는 8.8% 증가했다”며 “엄마 찬스, 아빠 찬스라는 말을 빼고는 20대 자산 격차를 설명할 길이 없다. 성실히 사는 ‘뚜벅이’ 청년 옆으로 부모 덕분에 생긴 포르쉐를 탄 청년이 지나가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부총리는 “제가 만들려고 하는 기회공화국은 더 많은 기회와 함께 ‘더 고른 기회’를 청년에게 제공하는 나라”라며 “우리 사회의 기득권, 철밥통, 순혈주의를 깨고 ‘착한’ 소득격차, 취업‧교육‧부동산에서의 기회할당 등을 통해 기회의 공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양극단에 몰려있는 지금의 ‘아령공화국’을 벗어나 가운데 중산층이 두꺼운 ‘다이아몬드공화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medsom@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