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도 타는데” 뿔난 따릉이 애용자들…시 “6000대 추가 도입”

기사승인 2021-10-22 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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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도 타는데” 뿔난 따릉이 애용자들…시 “6000대 추가 도입”
22일 오전 찾은 서울 광진구 광나루역 인근 한 따릉이 대여소. 정윤영 인턴기자

[쿠키뉴스] 정윤영 인턴 기자 = 서울시가 연말까지 공공자전거 ‘따릉이’ 3000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국정감사에서 내년 따릉이 신규도입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반발 여론이 높아지자 급히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시는 22일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올 연말까지 3000대 추가하고 내년에도 3000대를 신규 도입하기로 했다”며 “내년 따릉이 운영 규모는 총 4만 3500대”라고 밝혔다.

자전거 확대와 함께 대여소 250개소와 거치대 3000개도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직접 서울시청 인근 따릉이 대여소를 방문해 따릉이 인프라 확대계획을 밝혔다.

시는 지난달 기준 따릉이 3만7500대와 대여소 2500여 개소를 운영 중이다. 따릉이의 올해 1~9월 이용률은 작년 동기 대비 36.4%가 늘었다. 출근 시간대(8~10시) 이용률은 58.68%, 퇴근 시간대(18~20시) 이용률은 41.91%가 증가했다.

이날 오전 따릉이 대여소에서 만난 시민은 따릉이 확충 예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구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민영(23·여)씨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이 몰린다”면서 “따릉이 앱에서 수량이 남은 것을 확인한 후에 대여소에 방문했는데도 그사이에 모두 빌려 가서 없을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따릉이 사업은 시에서 시행하는 정책 중 시민 일상에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매년 신규 구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준석도 타는데” 뿔난 따릉이 애용자들…시 “6000대 추가 도입”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앞 '따릉이' 자전거대여소를 방문해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진구에 거주하는 시민 정모(50)씨는 “따릉이는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도 국회 출근 첫날 이용할 정도로 많은 시민이 애용한다. 신규도입 예산이 없다는 기사를 보고 당황스러웠다”라며 “전임 시장의 업적을 없애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환경과 이용자의 건강을 생각하고 편의성을 갖춘 따릉이 사업은 계속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따릉이 관련 2022년 예산안에 노후 따릉이와 단말기 교체에 대한 예산 299억500만원을 편성했을 뿐 신규 구매를 위한 예산은 편성하지 않았다. “대여소마다 따릉이가 부족하고, 탄소 배출 감소도 신경 써야 하는데 사업 확대하고, 신규 투자해야 하는 시점 아니냐”는 반발이 이어졌다. 

결국 시는 지난 20일 공식 SNS를 통해 해명 입장을 내놓았다. 시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따릉이 신규도입 중단’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올해 말까지 따릉이를 추가 도입하고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22년에는 이용이 적은 대여소 거치대를 이용이 많은 대여소에 재배치하는 등의 유지 보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명에도 온라인상에서는 “따릉이 관련 민원이 거세자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 도시교통실 자전거정책과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박 의원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는 예산 논의 중 제공한 것으로 당시 의원실에도 예산 책정 중이라고 언급했다”라며 “심의 과정에서 추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논의 후 내년까지 6000대를 신규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yunieju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