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기기 국산화 어려워…대기업 지원 필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출판기념회 및 기자간담회

기사승인 2021-11-19 17: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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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기기 국산화 어려워…대기업 지원 필요”
조주영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

“기술력은 충분하지만…정부 투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조주영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은 19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내시경기기의 국산화 어려움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조 이사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내시경기기의 90% 이상은 일본회사 제품이다.

그는 “우리나라 소화기내시경 분야는 세계적 수준이다. 현재 기술로도 내시경기기 제작이 충분하지만 국산화가 되지 않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내시경기기 회사들은 중국에 하청을 주지 않고 자국에서 핸드메이드로 제작한다. 중국은 짝퉁 내시경을 팔고 있지만 인구가 많아서 내수시장이 형성됐다”라며 “현재 정부가 범부처 사업으로 내시경기기 개발 등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국책사업만으로는 몇 백억을 투자해도 어려울 수 있고 흉내만 낼 수 있다. 대량생산까지 가능하려면 대기업이 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못 만드는 게 아니라 경쟁력이 없는 거다. 일본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면 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조 이사장은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 내시경 임상 수준에 맞게 지침 등을 개정한 교과서도 출판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교과서는 △소화기내시경 가이드라인 △초음파내시경 개정4판 △진정내시경 가이드북 △내시경 관련 의료분쟁 대처법 △ENDOSCOPIC and SURGICAL ANATOMY of the GASTROINTESTINAL TRACT 등 5종이다. 

그는 “국내 내시경 임상 수준이 높아지고 국제적으로 높은 위상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진단과 치료 내시경, 다양한 내시경 시술, 진정내시경에 대한 국내 의료 환경에 적합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했다”면서 “또 내시경 관련 의료분쟁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어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출간된 교과서는 이러한 의료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함께 출간된 초음파내시경 개정 4판과 영문 교과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의료인들에게 선진화된 우리나라의 내시경 수준을 알리고 내시경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