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누적 114명 확진… “입국자 관리·추가접종 관건”

인천·전북·서울서 ‘n차 감염’
해외 입국자 관리 강화… “적극 격리·검사 통해 n차감염 차단해야”
백신 3차 접종 주력… 미접종자·고령층 감염 대응 총력 

기사승인 2021-12-13 11: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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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누적 114명 확진… “입국자 관리·추가접종 관건”
서울 강남구 삼성역 6번출구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아프리카 11개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 해외 입국자 대상 격리·검사를 실시하면서 확진자를 적극적으로 발견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14명 확진… 인천·전북·서울 ‘n차 감염’

13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는 24명 추가 발견돼 누적 114명으로 파악됐다. 감염경로로 구분하면 해외유입 26명, 국내감염 88명이다.

신규 확진자 24명 중 3명은 해외유입 사례고 21명은 국내감염 사례다. 해외유입 3명 중 2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은 말라위에서 각각 입국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가 보고된 사례는 지난달 29일 인천이다. 이후 이달 2일까지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회를 중심으로 의심 환자가 연이어 확진됐다. 

이후 5일 이란에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유학생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 이 사례와 관련해 가족모임과 어린이집 등을 통해 전북, 전남, 서울 등의 지역을 아우르는 n차 감염이 발생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상태는 대부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가운데 증상이 심한 경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질병청을 통해 보고를 받았다”며 “다만,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변이 환자의 절대적인 수 자체가 많지 않아서 환자들의 증상을 표본으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입국자 관리 강화… “적극 격리·검사 통해 n차감염 차단해야”

정부는 지난 3일부터 백신 접종 여부를 불문하고 해외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10일 격리 조치하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뚜렷한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는 입국이 제한되고 있다. 

현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모잠비크, 레소토, 말라위,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가나, 잠비아 등 11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실시되고 있다.

다만, 입국 제한 조치를 다른 국가로 확대 적용할 가능성은 적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입국 제한, 비자발급 강화, 직항기를 없애는 조치 등은 환자가 특히 밀집한 국가를 타겟으로 실시하는 대응”이라며 “오미크론처럼 여러 국가에 전반적으로 확산 중인 변이에 대응하는 방법으로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몇개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을 제한하는 것보다는, 해외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격리와 pcr검사를 실시해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발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해외 입국자를 통한 지역 사회 n차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3차 접종 주력… 미접종자·고령층 감염 대응 총력 

백신 3차 접종도 서두르고 있다. 의료기관 종사자과 고령층 등 우선적으로 접종을 완료한 대상을 중심으로 접종 후 6개월이 경과하면서 백신의 효과가 감소하는 시기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체의 유행이 겹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전체 확진자 규모보다 위중증 및 사망자 증가가 더욱 중대한 문제”라며 “위중증 환자의 85%, 사망자의 90%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위중증 환자의 30~35%가 고령층인데, 이 수치가 10%이내로 줄어든다면 확진자가 1만명까지 증가하더라도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 전체 인구의 8%에 불과한 미접종자가 중증환자 가운데 51%, 사망자의 54%를 차지하고 있다”며 “접종 완료자 가운데 돌파감염자의 수치도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미접종자와 고령층의 감염이 통제되고 3차접종자가 증가할 수록 중증환자와 사망자 수치가 이전 수준만큼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3차 접종을 실시한 인원은 전체 인구의 12.4%에 해당하는 635만5419명이다. 우선적으로 3차 접종을 실시 중인 60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산출한 3차 접종률은 33.2%로 파악됐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3차접종은 코로나19와 싸움에서 가장 효과적인 안전장치”라며 “외국 연구에 따르면, 2차접종 완료자에 비해 3차접종의 감염예방효과는 10배, 중증화 예방효과는 20배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으로 3차접종시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100배 높아진다'고 발표하기도 했다”며 “2차접종 후 3개월이 지난 분들은 오늘부터 예약을 하시고, 15일부터 3차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차접종과 3차접종의 간격을 3개월로 단축했다. 이 기준에 따른 3차접종 대상자는 2641만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위한 3차 접종 사전예약은 이날부터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코로나19예방접종 사전예약누리집에서 실시된다. 예약을 마치면 후 2일 뒤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