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험도 ‘매우 높음’… 수도권 의료역량 한계

기사승인 2021-12-13 16: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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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험도 ‘매우 높음’… 수도권 의료역량 한계
서울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정부가 전국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위험도를 ‘매우 높음’ 으로 평가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진행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에서 “이번 발생 증가가 다음 주 위중증환자 및 사망자 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증가 추세를 꺾기 위한 역학조사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방역강화대책의 효과가 다음 주 중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에 다음 주 추세를 확인하고 영업시간 제한 및 강도 높은 인원 제한 등 추가적인 대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민생경제 취약계층 보호 대책과 함께 제시될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60세 이상 대상 3차 접종 가속 및 중·고등학생 접종완료가 필요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패스 확대 및 병상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울러 지역의료계의 참여를 독려해 재택치료의 확대가 필요함이 강조됐다.

위원회의 종합적인 위험도 평가 결과,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 으로 평가됐다. 위원회는 전반적인 발생 증가 가운데 수도권에서 의료대응역량 한계를 초과한 발생이 지속되고 있고, 비수도권에서도 곧 의료역량 한계 도달할 우려가 있음을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이달 2주차(5일~11일) 주간 위험도 평가에 따르면, 전국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1주차 87.8%와 비교해 2주차 84.9%로 소폭 하락했지만, 비수도권은 62.8%에서 68.5%로 증가했다. 

전반적인 확진자 발생 급증에 따라 수도권 의료대응역량은 1주차 111.2%에서 2주차 127.5%로 초과 상태가 지속되고, 비수도권도 49.8%에서 77.7%로 급격한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발생지표의 경우 일평균 확진자가 606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위중증 및 사망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주차 4392명에서 2주차 6068명으로 늘었으며, 60세 이상 확진자 수는 1만1010명에서 1만4245명까지 증가했다.

발생의 선행지표인 검사양성률도 1주차 2.19%에서 2주차 2.46%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생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1주간(5일~11일) 일평균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807명, 사망자수는 401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역대 최고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주별 일평균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 규모는 △11월2주 447명 △11월3주 498명 △11월4주 576명 △12월1주 697명 △12월2주 807명 등으로 집계됐다.

주간 사망 환자 수는 △11월2주 127명 △11월3주 161명 △11월4주 248명 △12월1주 317명 △12월2주 401명 등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가용 중환자실은 △11월2주 387개 △11월3주 321개 △11월4주 245개 △12월1주 221개 △12월2주 209개 등으로 줄어들었다.

위중증 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12월 2주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60대 이상이 672명으로 83.3%을 차지했다. 40~50대는 108명(13.4%), 30대 이하는 27명(3.4%)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역시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령군별 사망자 수는 60대 이상이 380명(94.8%), 40~50대가 18명(4.5%), 30대 이하 3명(0.7%)이었다.

사망자의 과반은 백신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최근 5주간 사망자 1254명 중 절반이상이 백신 미접종자 및 1차 접종자이고(51.0%, 640명),  2차 접종자는 46.6%(584명), 3차 접종자는 2.4%(30명)이었다.

60대 이상 사망자 접종현황을 보면, 최근 5주간 60대 이상 사망자 1199명 중 백신 미접종자 및 1차 접종자는 49.4%(592명), 2차 접종자는 48.1%(577명), 3차 접종자는 2.5%(30명)이었다. 아울러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360명(89.8%), 없는 경우가 8명(2.0%), 조사중이 33명(8.2%)이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