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신지예 尹 곁으로… 약일까 독일까

신지예 “윤 후보 새 시대 열겠다 약속… 함께 그 길에 서기로”
윤석열 “국민의힘도 철학과 진영 더 확장해야”

기사승인 2021-12-20 18: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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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신지예 尹 곁으로… 약일까 독일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부터),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야권은 신 전 대표의 합류가 2030 여성 표심 공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0일 오전 영등포구에 있는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환영식을 열고 신 전 대표 영입 소식을 알렸다. 윤 후보는 신 전 대표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전달하며 “어려운 결정을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진보진영에서 활동하던 신 전 대표가 보수진영 선대위에 합류한 건 이례적이다. 특히 이대남(20대·남성) 지지를 얻기 위해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거론한 국민의힘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신 전 대표가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신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역대 최연소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등 2030 여성을 위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신 전 대표도 “고민이 많았다”며 이해를 구했다. 그는 환영식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새시대준비위에 들어가는 것을 많은 분께서 걱정하시리라고 생각한다”며 “제 3지대 형성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12월에 이르면서 사실상 대선구도 전환이 어렵다고 낙담했다. 그때 새시대준비위가 가진 목표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권교체’ 당위성을 강조했다. 신 전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첫 번째 목표는 정권교체다. 현 정권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으로 우리 청년의 미래를 빼앗고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에 이르는 성 착취로 여성 청년의 삶을 짓밟았다. 내로남불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윤 후보는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며 “새시대준비위의 일원이 되어 윤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함께 서기로 했다. 새 시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를 공공선의 방향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그 점에서는 새시대준비위원회의 마음과 제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신 전 대표의 합류를 기점으로 국민의힘은 이대녀(20대·여성)를 향한 적극 구애에 나설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날 환영식에서 “국민의힘이 새시대준비위의 새로운 영입인사를 통해 지지기반도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더 확장해야 한다”며 지지층 확대를 강조했다. 

윤기찬 새시대준비위원회 대변인도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는 모든 국민을 대변해야 하므로 2030 여성을 대변하는 신 전 대표 영입이 필요했다”며 “신 전 대표가 본인의 시각으로 현실을 관찰하고 정책을 발굴해 진정성을 보임으로써 2030 여성에게 소구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 전 대표 합류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은 엇갈렸다. 신 전 대표 영입이 중도층 확장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2030 남성 표심에는 악재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이 극단적 보수 이미지를 벗고 중도층 표심을 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진보인사 영입으로 극단적 보수가 아니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 2030 남성 일부가 반감을 드러낼 수 있지만 중도층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게 국민의힘 측에서는 더 이익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2030 남성이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데 반해 여성은 그렇지 않은 걸 의식해 신 전 대표 영입을 결정한 듯하다”며 “그러나 2030 여성이 이에 반응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남성 표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신민경 인턴기자 meds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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